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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건축및유지관리

누수 등의 하자문제로 망했다는 생각이 든다면 먼저 주택검사부터 받으세요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5. 10. 4.

 

어제 아침 카톡창에 메시지가 하나 들어와 있었다. 결로인지 누수인지를 묻는 질문이었다. 한밤중에 보냈다. 대개 이런 경우는 고민이 크고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사람들이다. 밤낮 구별이 안될 정도로 머리 아픈 상황이라는 얘기다. 사진을 보고는 간단히 누수 증상 같다는 답을 해드렸다.

겉만 봐선 그 속을 알 수가 없다.

오후가 되자 다시 카톡이 이어졌다. 휴식 시간이던 터라 바로 답을 달았다. 천장 누수 원인, 관리사무소와의 갈등, 소송 얘기까지 한참을 이어졌다. 이미 변호사 상담도 하고 법원 감정비 얘기까지 꺼낸 걸 보니 준비를 제법 해놓은 모양이었다. 그런데 얘기가 자꾸 빗나갔다. 이상했다. 알고 보니 내 생각과는 달리 이 분이 아랫집이 아니라 윗집이었다. 보내온 사진은 전부 아랫집 천장 사진. 그래서 “누수 때문에 망했다”는 얘기를 했던 거구나 싶었다. 그렇다면 그냥 고쳐주면 될 일 아닌가 했는데, 문제는 따로 있었다.

 

핵심은 원인을 못 찾는다는 거다. 자기 집 배관검사를 했는데 문제없다 하고, 외벽에 금이 갔는데도 관리사무소에선 그게 원인이 아니다 한다.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는 답만 들으니 답답할 수밖에. 결국 보수공사를 해줬다가 내년에 또 같은 일이 생길까 불안해서 밤잠을 설치는 상태였다. 난감한 상황이었다.

 

이런 경우 대개는 주택검사에 대한 생각 자체가 없는 분들이다. 괜히 말 꺼냈다간 부담으로 받아들일까 싶어 조심스러웠다. 게다가 윗집이라면 아랫집 협조도 필요하고, 또 위층은 보통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니 다른 원인을 찾아 주길 기대한다. 내가 보기엔 윗집 책임일 가능성이 높아 보였기에 기대에 부응하기 어렵다. 이런 조건에서는 검사도 피하게 되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누수 때문에 망했다”는 말이 마음에 남았다. 대화를 마무리하면서 기대치를 최대한 낮춘 상태로 슬쩍 검사를 권했다. 높여놓으면 나중에 원하는 결과가 안 나왔을 때 원망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역시나 복잡한 상황 속에선 그런 제안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 나로서도 어쩔 수가 없다!

 

속을 들여다봐야만 하는데 그럴려면 집주인의 협조가 필요하다.

 

누수 문제로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잘 모르겠으면 먼저 주택검사부터 받으시라. 그래야 증상과 원인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고, 무엇보다 앞으로 어떤 대응을 해야 하는지 분명한 조언을 얻을 수 있다. 아무 것도 모른 채 이리저리 찔러보기만 하다간 상황만 더 꼬일 수 있다.

 

그래도 이 분은 나랑 상담하면서 소송에 대한 생각은 접은 듯해 다행이다. 도대체 뭘 근거로 소송을 하려던 건지, 그게 더 궁금할 따름이다. 얘기하시는 것으로 봐선 소송을 하면 법원감정인들이 누수의 원인을 밝혀 줄 것이라고 생각을 하셨던 것 같다. 그게 아니다. 잘못된 정보는 엉뚱한 길로 인도해 더 상황을 꼬이게 만들수가 있다. 그래서, 뭘 하든 먼저 올바른 정보를 바탕으로 상황판단부터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소송전엔 꼭 주택검사를 먼저 받으라고 권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