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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건축및유지관리

진한 사골곰팡처럼 오래되고 묵은 해결되지 못한 누수문제가 늘어나는 이유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5. 9. 28.

최근에 오래된, 하지만 해결을 못해서 수년째 고생하는 누수 문제들을 조사하러 다녔다. 앞으로는 점점 더 비슷한 누수 문제가 많아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수 문제에도 이젠 오래오래 질질 끌면서 해결은 안되는 사골곰탕식의 문제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얘기다. 왜 그런 현상이 벌어지느냐 하면 기본적으로 요즘 집들은 너무 복잡하기 때문이다. 점점 더 복잡해진다. 게다가 집이나 사람이나 점점 더 민감해져서 예전에 문제가 안되던 것들도 이젠 문제가 되어 버린다. 그 둘이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식으로 조금 흐르다말다를 반복한다면...

 

무슨 얘기인지 그냥 간단한 예를 하나 들어서 설명을 해 본다. 이건 배관 누수 문제인데 그나마 목조 주택인지라 배관을 육안으로 볼 수가 있어서 찾았던 문제이지, 만일에 이게 철콘 주택이었다면 못찾았을 그런 누수 문제이다.

 

사진의 가운데 부분, 나무가 좀 젖어 보이는 부분에서 누수가 발생했다. 아래쪽에서보면 벽과 붙어 있는 천정부분이다. 그 위로 은색의 단열재로 감싸진 여러 배관들이 지나간다. 그 중에 한 곳에서 물이 샌다. 어떤 것일까?

배관에서 새는걸까? 그런데, 배관은 안보이고 배관을 감싼 단열재만 보인다. 그러니 뭐가 문제인지를 알 길이 없다. 그래서, 위층의 욕실과 수도관, 하수관 주변으로 누수가 될만한 부분은 없는지를 살펴보면서 물도 뿌려보고 온갖 할 수 있는 일들은 다해봤다. 원래 누수가 되는 부분에서 또 물이 떨어지는데 도대체가 어디로 왔는지를 모르겠다. 그 지점의 위쪽과 측면 등의 주변으로는 아무리 봐도 누수 증상이 안보인다.

그래서, 한참 생각을 하다가 혹시 하는 마음엔 수도관을 감싼 단열재를 드라이버로 찔러봤다. 그랬더니... 단열재 표면에서 물방울이 떨어진다. 유레카!

 

그러니까 이 경우엔 수도관의 연결부위 부분에서 물이 샌 것이 관을 감싼 단열재 속으로 흘러가다가 멀리 떨어진 부분에 있는 틈새로 새어 나온 것이다. 즉, 누수의 원인이 되는 지점과 누수 증상이 나타나는 지점 사이에 거리가 있고, 또 그 중간엔 누수 증상이 전혀 안나타나는 식의 누수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이 집은 그래도 목조주택인지라 배관이라도 보이니 뭐라도 해 볼 수가 있지만, 만일에 철콘 주택이었다면 이 배관들이 전부다 콘크리트 슬라브 속으로 들어가 있었을 것이다. 그랬다면 과연 이 누수 문제의 원인을 찾을 수 있었을까?

아파트에서 이런 문제가 생겨났다면 윗집 난방배관 누수검사 정도하고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문제로 치부가 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그런 문제이다.

그나마 아파트는 철콘구조라고 해도 위아랫집이 같은 평면구조이니 뭐라도 유추를 하기가 좋은 점이 있지만, 요즘 지어지는 근린상가건물 같은 경우는 층별로 구조가 다르다보니 천정 슬라브 속에 뭐가 있는지를 알기가 어렵다. 그러다보니 점점 더 원인찾기가 어려워지고 해결이 힘든 문제들이 증가할 수 밖엔 없는 것이다.

아래 사진은 얼마전에 상담을 했던 아파트 누수 문제인데, 집 가운데쪽에 있는 수납공간의 벽체에 곰팡이가 잔뜩 끼는 문제가 발생을 한 모양이다. 이건 또 무슨 일일까? 현장 조사를 하기전에 문제 자체를 이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요즘은 참 신기한 누수 증상들이 많이 생겨난다.

세상이 복잡해지다보니 누수 문제도 점점 더 복잡해져만 간다. 누수검사에 왕도는 없다. 현재로선 그냥 개미처럼 열심히 찾으면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는 수밖엔 없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