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타운하우스 단지에 있는 집에서 주택검사를 요청하셨다. 전화의 끝에 이런 당부의 말을 덧붙이신다.
"혹시 동네 사람들이 물으면... 인테리어공사 때문에 왔다고 해주세요!"
동네 사람들이 집값에 워낙 민감한지라 단지내 하자문제가 외부로 나가는 것을 엄청 싫어한단다. 얼마나 타박이 심한지 부녀회에선 그런 얘기만 나오면 거의 그 집은 왕따를 시키는 분위기라고 했다. 그리 놀랍지도 않았다. 이미 그런 얘기들을 많이 들었었기 때문이다. 집값 유지가 최고가치인 세상에선 집값 떨어뜨리는 하자 얘긴 쉽게 꺼내기가 어렵다. 그동네 하자문제는 동네사람들끼리만 쉬쉬하면서 공유하는 대외비이다.

그래서, 타운하우스 얘길 쓸 땐 가능한 해외 타운하우스 이미지를 사용한다.
반면, 아파트 입주전 사전점검 같은 경우엔 검사후기들이 많다. 그런 업체들 홈페이지가 후기를 남기기 좋게 되어 있고, 후기를 남기면 소정의 인센티브 같은 것들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소비자들이 그런 후기를 별 부담없이 남기는 것은 사전점검이 품질체크 비슷한 일이기 때문에 우리가 건강검진 받는 것과 같은 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받으면 좋은 일이다. 집값이나 하자분쟁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반면에, 내가 하는 하자진단 중심의 주택검사의 경우엔 상황이 180도로 다르다. 일단은 검사자체를 집에 뭔가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주로 요청을 한다. 그리고, 그런 문제엔 얼마나 큰 문제이냐, 누구의 책임이냐 하는 문제가 걸려있다. 집값이야 말할 것도 없다. 그러니 과민하다 싶을 정도로 민감하다. 때문에 다들 말을 잘 안한다.

보통 하자검사 나가면 사진을 많이 찍는다. 적어도 이삼백 장 이상은 찍어 온다. 하지만, 그 사진들 함부로 사용을 못한다. 적어도 이삼년은 푹 묵혀 놓고 발효시킨 다음에 그중에 집 모습이 안나온, 아무리 봐도 어느 집인지를 알아볼 수 없는 그런 사진들만 가끔 사용한다. 내가 쓴 글들에 해외사진들이 많은 것도 같은 이유때문이다. 같은 증상을 봐도 가능한 해외사진을 더 많이 사용을 한다. 왜냐면 검사받은 고객들이 불편해 하기 때문이다. (아주 가끔 집 전체 모양이 나온 사진을 사용할 때가 있는데 그런 집은 집주인이 자신의 사례를 널리 알려달라는 얘길하거나, 철거나 리모델링을 해서 없어진 그런 집들이다.)

이렇게 집을 전혀 알아 볼 수 없는 사진만 좀 편안하게 골라 쓴다. ^^
전에 이 정도면 흔한 증상이니 괜찮겠지 하는 생각에 검사중에 찍었던 사진을 가벼운 마음으로 올렸더니 다음날 바로 집주인에게 전화가 왔다. 내려 달라고. 그런 일일 생기면 집주인들이 날 감시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만큼 민감하다는 얘기이다. 심지어 어떤 분들은 카페에 본인이 사진을 올려 질문을 한 후에 댓글 달아주면 바로 삭제해 버리기도 한다. 그 정도로 민감하다. 그러니 나도 입꾹닫이다. 가끔 내가 검사 사례라고 올린 것들도 다 모호하게 적는다. 어느 집인지를 알수없도록 말이다. 고객들의 조바심나는 심정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럼 검사받은 분들은 후기 대신에 내게 어떻게 감사를 표시하실까? 대개는 전화를 주시거나 문자나 카톡으로 연락을 주신다. 선물 보내는 분들도 있다. 산속에 있는 사람에게 카톡으로 스타벅스 상품권도 보내 주신다. 받을때마다 어디가서 써야하나 걱정된다. 그런 건 어디다 올려서 자랑할 수도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런즉, 하자중심의 주택검사는 기본적으로 비밀유지가 중요할 수 밖엔 없다. 하나의 특징이다. 집주인도 그렇고 당연히 나도 그렇고... 그게 이곳엔 후기가 없는 이유이고, 또 후기를 사용한 마케팅을 어렵게 하는 문제이다. 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조금은 보완이 된다. 바로 입소문이다. 점점 검사받았던 사람에게 소개받고 전화한다는 분들이 늘어난다. 속도는 후기에 못따라 가는 것 같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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