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검사했던 집이라고 얘길했으면 좋았을 것을... 상담했던 집이라고 말하니 어떤 집인지 기억이 전혀 안났다. 내 기억의 폴더는 검사한 집 따로, 상담한 집 따로 나눠져 있는데다가 서로 연결통로가 없는 것 같다. 한참 다른 폴더를 뒤지면서 엉뚱한 곳을 찾아 헤매고 있다보니 검사 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 얘기 듣자마자 반짝! 참 신기한 뇌구조이다.
지방에 있는 타운하우스 형태의 고급 주택단지이다. 타운하우스처럼 한 곳에 몰려있는데 집 모양이 다 다르다. 단지분양 따로 건축시공 따로 하는 식으로 만들어진 단지로 보였다. 어쨋거나 그곳에 있는 집을 새로 산 분이 리모델링전에 검사를 요청하셨다. 네모네모난 철콘 주택들이 대개 그렇듯이 구조는 튼튼하나 도대체가 물관리 측면에선 마감이 잘못된 부분들이 많아 보완할 곳들이 많다. 안주인은 좀 걱정이 많고, 남편분은 대조적으로 별 걱정이 없는 분이다. 검사하는 중 내가 괜찮다는 얘기만 하면 남편하고 성격이 똑같다는 얘길 들었던 기억이 난다. 칭찬인지 타박인지... ^^;
안주인의 걱정 근심은 그냥 생긴 것이 아니라 그전에 살던 주택에서 누수로 고생을 많이 하셨단다. 그래서 생긴 일종의 누수문제 트라우마 같은 것이 있으셨다. 집도 한번 잘못 만나면 트라우마 생기고 그 후유증이 오래 간다.
왜 전화 하셨는지를 물으니 집 수리를 할 인테리어업자와 얘길하는데 도대체가 무슨 말인지를 이해를 못한다는 것이다. 헐~ 왜 그렇지? 인테리어 하는 분이라서 익스테리어, 즉 바깥쪽 마감 일은 전혀 모르시나? 아무래도 내가 설명을 좀 어렵게 해 놓은 모양이다. 참고하시라고 인터넷에 있는 복잡해 보이는 표준모델을 가져다 붙여 놓아서 그럴수도 있겠다. 이런 식의 그림이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은가 보다.

석공사 하는 분들은 척보면 알수 있는 단면도인데 설명하는 주인장도 잘 모르고 설명받는 인테리어업자도 갸우뚱하고 그러다보니 서로 도대체가 뭔 얘길하는거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듯... ㅠㅠ
그래서, 별 수없이 다시 간단한 그림 한장 그려서 옆에 설명 다시 달아서 보내드렸다. A/S이다.

이 그림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핵심은 석판을 바닥에서 3센티 정도 띄워서 시공을 하라는 얘기다. 그래야만 석판 뒤로 들어간 빗물이 배수가 되고 또 공기도 통하면서 벽체속이 빨리 건조가 된다. 레인스크린 구조를 만들어 주라는 말이다. 목조쪽은 집주인이나 시공업체나 한 마디 하면 딱 알아듣는데 철콘쪽은 그게 잘 안된다. 건축 방식별로 지식의 장벽 같은 것이 있다. 하지만, 레인스크린 구조는 건축방식과 상관없이 다 적용이 되는 내용이다. 다만, 표현하는 방식이 달라서 그게 그건지를 알아듣지를 못하는 것 뿐이다. 석공사 표준 시방서에 보면 벽체와 석판은 3센티를 띄우고 바닥은 습기문제 방지를 위해서 바닥에 붙이지 말고 일정간격 이격을 시키라고 되어 있다. 간격은 보통 3~5센티 정도 띄운다. 그 얘기가 바로 목조건축에서 사용하는 레인스크린구조와 같은 식으로 만들어 주라는 얘기와 같은 말이다.
참 신기한 것이 많은 건물들이 기초쪽은 제대로 간격을 두고 시공을 하는 편이다. 그런데, 베란다에만 가면 그 간격이 사라진다. 그냥 붙여 버린다. 왜 그 두 부분을 다른 것으로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방수는 방수층이 하는 것이지 외벽 마감재가 하는 역할이 아니다.
이런 식으로 검사를 했던 집들에서 집수리 한다고 이것저것 물어보는 일들이 많다. 좋은 현상이다. 하다보면 어떻게 해야할지 막힐때도 있고, 또 처음 계획대로 안되는 일들이 반드시 생겨나기 때문이다. 그럴땐 다시 전문가의 조언을 얻어서 좀 더 문제가 적은 방향으로 선택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검사받은 후에 하는 그런 조언들은 당연히 무료이다. 게다가 그 집을 검사했기 때문에 어떤 상황인지도 더 잘 아는지라 맞춤형 조언이 가능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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