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검사했던 고급 목조주택, 집에 사람이 없다. 의뢰인과 관리인의 말이 좀 꼬인 것 같다. 경비아저씨에게 사정해서 외부만 보고 돌아왔다. 뭐 굳이 안쪽까지 보지 않아도 될 상황이다. 들은 증상과 외부 모습을 보니 대충 짐작이 간다. 전형적인 스타코 하자 냄새가 폴폴 난다. 이런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정리해 보내줬다. 그걸 보고 집주인이 공사를 결정을 했단다. 안할수가 없었을 것이다. 나타난 증상에 딱 들어맞는 설명이었을 것이니 말이다.
목조주택은 표준화된 자재, 공구, 방식으로 짓는다. 그 얘긴 하자문제도 표준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늘 문제가 되는 곳들이 있다. 목조주택을 가장 많이 짓는 곳이 미국이다. 연간 백만채이상을 짓는다. 우리나란 지금까지 지어진 주택을 다 합쳐도 그 반도 안된다. 그 얘긴 미국 사례를 열심히 연구하면 국내 하자문제도 다 보인다는 얘기이다. 내가 빌딩사이언스와 건축병리학을 열심히 공부하는 이유이다. 거기에 주택하자의 증상과 원인, 치료방법 등에 대한 답이 다 들어 있다.


며칠후 한창 열심히 뜯고 있다고 연락이 왔다. 사진도 몇 장 보내왔다. 놀랍지도 않다. 예상대로이다. 난 익숙한 장면이지만 내 얘기만 듣고 공사 시작한 사람은 좀 놀랐을 것이다. 겉과 달리 속이 완전히 망가진 상황이니 말이다.
(참고로 사진 같은 것을 보낼때는 카톡이나 메일로 보내는 것이 좋다. 문자에 첨부해서 보내면 화질이 뭉개진다. ^^)
사실 좀 안타까운 일이다. 이렇게까지 망가질 일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모양으로 악화된 것은 잘못된 보수 공사들 때문이다. 누수 문제가 있었다. 당연히 방수하는 사람들 불렀을 것이고 그 양반들은 아주 꼼꼼하게 방수작업을 다시했다. 문제는 목조주택엔 막지 말아야만 할 곳도 있는데 그걸 몰랐다. 덕분에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 물이 나가야만 할 곳이 막히니 그 주변을 다 망가뜨린 것이다. 그래서, 목조주택 수리는 먼저 목조주택 전문가의 점검을 받고 조언을 받아서 하는 것이 좋다. 이 집은 벤틀리에 생긴 문제를 동네 정비소에 맡겨서 정비시키는 것과 같은 우를 범했다.
보내온 사진을 보니 걱정하던 부분에 역시나 문제가 있다. 아마도 그쪽은 지금 뜯은 정도로는 안되고 훨씬 더 크게 손을 봐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구조적인 부분에 문제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아마 이정도는 뜯어 올라가야만 할 것 같은데...
일단 뜯어내는 것까지는 누구라도 할 수가 있다. 하지만, 이후 다시 복원을 하는데엔 목조주택 전문가의 개입이 필요하다. 그 분야 최고 전문가를 소개해 주려고 한다. 워낙 비싼 집인지라 경험이 있는 사람이 들어가야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쪽으로 딱 맞는 사람이 있다.
정리하자. 목조주택의 하자는 표준화 경향이 있다. 패턴이 있다. 그래서, 나 같은 사람은 보면 안다. 그런데, 그런 사전 지식이 없이 마구잡이로 손을 보면 집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더 망치는 일이 생겨날 수도 있다. 집도 사람과 같다. 진단이 절반이다. 전문의가 아닌 돌팔이에게 맡기면 증상은 없앨수 있을지 모르지만 속으로는 더 심각한 문제가 생겨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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