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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하자 검사사례

검사할 때 발견하지 못했던 누수, 벽속에 비닐이 들어가면 생기는 이상현상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5. 11. 5.

 

예전에 판교에 단독주택을 구매하겠다는 분이 주택검사를 요청하신 적이 있었다. 그 동네 집들은 이름있는 시공사들이 신경써서 지은 집들인지라 크게 문제가 되는 부분들은 없었다. 천정이 높고 내부 장식이 화려한 그런 집이었다. 창들이 워낙 많다보니 좀 춥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뭐 난방비 걱정할 분들은 아닌 것 같아 보였다. 걱정하시던 곰팡이 문제도 오히려 덜 생기고 괜찮다고 생각했다. 크게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없었고, 그 분들도 만족스러워서 바로 계약서에 도장 찍으로 가는 그런 상황이었다.

 

점검 중에 다용도실쪽으로 좀 눅눅해서 곰팡이 문제 같은 것이 있어서 관리에 주의하라는 정도까지는 얘길했던 것 같다. 그리곤 이삼주쯤 뒤에 내부 수리 공사하는데 그곳 천정에서 지붕누수가 발견이 되었다는 연락이 왔다. 동영상도 보내오셨다. 천정에서 물이 콸콸 쏟아진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 

 

당황스런 순간은 지나고 정신차리고 보내주신 동영상과 사진을 보니 상황이 이해가 간다. 일반적이지 않은 아주 특이한 형태의 누수 문제가 생겨있었던 것이다. 살던 사람도 몰랐고, 검사하는 나로서도 알 수가 없었던 희안한 형태의 누수가 있었다.

 

옛날에 집 짓던 분들은 알 것이다. 예전엔 노란색 비닐봉투에 들어있는 글라스울 단열재를 많이 사용을 했었다. 단열재 패드 하나 하나가 비닐에 다 포장이 되어 있었다. 아직도 일본쪽에선 그런 형태의 단열재를 많이 사용을 한다. 실내쪽에 방습층을 만든다고 말이다.

그 집이 바로 그런 단열재로 시공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지붕위 피뢰침이 있는 부분으로 전선을 타고 미세하게 누수가 생긴 모양이었다. 그런데 그 물이 밑으로 흘러내려오다가 희안하게도 단열재 비닐 속으로 들어가 아래쪽에 계속 고인 것이다. 조금씩 아주 오랜 세월동안 말이다. 많은 양의 누수였다면 비닐이 터지면서 발견이 되었을텐데 양이 많이 작았던 모양이다. 또 고였다 마르고 또 고였다 마르고를 반복을 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러다가 시간 지나면서 누수되는 양이 많아진 상태가 되니 단열재 아래쪽이 빵빵해지고 그걸 툭 건드리니 아래쪽으로 물이 콸콸 쏟아진 것이다. 발견되었으니 고치면 된다. 수리 잘 했다고 하신다. 내겐 그런 일도 있었다고 참고하라고 보내주신 것이고... 덕분에 하나 또 배웠다.

일본에선 방습층 만든다고 비닐을 많이 쓰는데... 이게 참 곳곳에서 난리이다.

 

그래서, 결론! 집 지을 땐 절대로 투습성이라고는 없는 비닐 같은 것이 벽이나 지붕속으로 들어가면 안된다. 뭐가 되었든 투습이 이뤄지는 재료가 들어가야만 한다. 그래야만 발견이 안될 정도의 누수 문제 정도는 스스로 말려가면서 처리가 되기 때문이다. 좀 젖어도 건조만 잘되면 문제가 없다. 그게 내구성이 좋은 집의 기본 원칙이다. 마르지 않고 고이면 당연히 언젠간 터지거나 주변의 건축재료를 상하게 만들 수 밖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