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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하자 검사사례

누수 문제 감추려다 곰팡이 천국된 집을 속아서 산 꼴이 되어버렸는데...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5. 11. 2.

"도와주세요! 새로 산 집이 온통 곰팡이 투성이에요!" 무척 당황한 목소리였다. 최근에 산 집을 인테리어 공사하려고 벽지들을 뜯었더니 단열벽지에 가려져 있던 곰팡이들이 잔뜩 나타난 모양이다. 집 판 사람은 거실창에 누수 정도 얘기 했는데 완전히 다른 상황에 기겁하신 것이다.

집이 참 단순하게 생겼다. 네모 네모난 모양에 외벽은 벽돌 마감이다. 곳곳에 베란다가 있고 평지붕이다. 그럼 뭐~ 문제가 될 부분들이 감이 온다. 아마도 전 집주인도 곳곳에서 생기는 누수 문제로 고생 좀 했을 것다.

문제는 그 고생의 흔적을 숨기려고 감춰놓았다는 것이다. 의도는 잘 모르겠지만 집을 완전히 더 망쳐 놓았다. 창 주변이나 벽에 생긴 누수와 습기 증상을 가리기 위해선 온통 단열벽지를 붙여 놓았다. 단열벽지는 습기를 통과시키지 않는다. 벽이 숨을 못쉰다. 단열벽지 뒤에서 벽체는 곰팡이 천국으로 변해가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눈에는 보이질 않는다. 그러니 집을 사신 분은 겉으로 멀쩡해 보이는 단열벽지만 잔뜩 보고 별 문제가 없구나 하고 집을 산 것이다. 그런데 막상 뜯어보니 곳곳이 다 이런 식으로 난리가 났다.

 
뜯어내는 곳마다 그 속에 새카만 곰팡이들이... 축축하고 냄새도 장난이 아니다. 기존에 있던 종이 벽지가 완전히 곰팡이들에 의해서 분해가 되어 있다. 곰팡이들을 얼마나 들이 마셨는지 집에 와서도 가슴이 먹먹하다. 분명히 건강에 안좋을텐데... 검사하는 사람도 스스로가 걱정이 된다.

하~ 그 양반도 참! 그냥 종이 벽지 상태로 나두지 왜 단열 벽지를 발라서 집을 다 망가뜨려 놓았을까? 그런 생각이 든 이유는 또 일부 창들은 누수 증상이 있었어도 단열벽지를 붙이지 않았다. 그런 쪽은 상태가 이렇다. 니쁘지않다.

물 흐른 자국도 남아 있고 아직도 조금 젖은 부분도 보인다. 하지만, 종이벽지인지라 해나면 후딱 말라 버린다. 벽지 테두리 부분들이 조금 들고 일어나 있고 벽지가 변색되어 있기는 하지만 곰팡이는 없다. 원래 이런 상태로 그냥 놔두었어야만 하는데 단열벽지를 사용해서 집을 곰팡이 천국을 만들어 버렸다. 몰라서 그런 건지 일부러 그런건지... 어쨋거나 누수나 결로 있는 축축한 부분에 단열벽지 사용하면 곰팡이 천국되는 것은 시간 문제이다.

그런데, 의외로 사람들이 그런 것을 잘 모른다. 아래 사진의 집도 마찬가지이다. 이거 정말 보기 드문 장면인데 같은 벽체인데 일부만 단열벽지를 붙였다. 그 부분이 어떻게 되었는지 아주 잘 보여주는 사진이다. 단열벽지를 종이 벽지 위에 붙이면 벽을 썩게 만든다.

 

어쨋거나 집을 구입하신 분은 당황해 어쩔줄 몰라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럴 때에 주택검사는 더 위력을 발휘를 한다. 나랑 한참 이런 저런 얘길 나누다보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이다. 말로 문제가 없어지진 않지만,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어떻게 손을 봐야만 하는지 어떻게 관리를 해야만 하는 지 등등에 대해서 들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몰라 생기는 불안을 없애주는 것이다. 검사가 끝날 때쯤이면 집주인 표정은 밝아지고 내 목은 아파오고... 이런 일들을 겪다보면 주택 검사는 심리상담과도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될 수 밖엔 없다. 불안해 하는 마음을 안심시켜주고 할 일들을 정리해 주는 역할을 하니 말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나는 이렇게 불러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자심리상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