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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하자 검사사례

왜 건축사나 시공사들이 자신들이 지은 건물의 하자검사를 내게 의뢰할까?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5. 10. 29.

국내 최초로 주택검사를 시작한 지도 10년째다. 내년이면 딱 10년. 세월 참 빠르다. 처음엔 맨땅에 헤딩이었다.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그래도 잘 버텼다. 

처음 일 시작할 때는 집주인들만 고객이 될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아니다. 하다보니 건축사, 시공사, 지방자치단체, 심지어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에서도 의뢰가 들어온다. 신기했다. 그 사람들 다 전문가들인데 왜 내게 검사를 의뢰할까?

함께 검사 현장을 다니면서 이런저런 얘길 나누다 보니 이유가 나온다. 건물을 설계하고 짓는 것, 관리하는 것과 하자 문제를 검사하는 것은 분야가 다른 것이다. 같은 건물을 보고 있지만 다들 머릿속에서 생각하는 것들이 다르다. 그러니 보이는 것도 다를 수 밖엔 없다.

이런 건물들도 검사를 한다. 관리사무소에서 의뢰했다. 누수와 결로문제가 있었다.

 

공무원과 아파트 관리하는 분들은 그렇다치고, 건축사와 시공사 분들은 직접 설계하고 시공까지도 한 사람들인데도 하자문제의 원인을 못찾는 경우들이 있다. 심지어는 건축사들 중에선 자신이 직접 설계하고 지은 자기 집에 생긴 문제도 원인을 몰라 당황해 하는 분들이 있었다. 이유가 뭘까?

내 생각엔 등잔밑이 어두워서 그렇다. 그 분들은 기본적인 고정관념이 있다. 지어진 건물들을 보면 설계대로, 꼼꼼하게 제대로 시공이 되었을 것이란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많은 하자문제를 조사한 내가 보기엔 그건 환상이다. 하자문제는 대부분 인간적인 실수에서 발생을 한다. 겉보기엔 멀쩡해 보여도 그 속엔 분명히 실수할 구석들이 있을 수 밖엔 없다. 그러니 보는 관점 자체가 다른 것이다.

고소 작업대를 지붕옆에 바짝 붙여 놓고 지붕에 올라가는데도 다리가 후들후들 ㅎㅎㅎ

 

얼마전에도 그런 관점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 사례가 하나 있었다. 누수 문제로 검사를 나간 집이다. 시공사에서 수년간 계속 확인하고 또 하고 이런저런 온갖 방법을 다써봤는데도 잡지를 못했다. 그래서 내게 검사를 요청했다. 뚫어놓은 천정속 살펴보면서 여기서 물이 새네요 하고 얘길했더니 그게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하는 것 같았다. 이거 못보셨어요 하고 물으니 화들짝 놀라서 살펴보고 사진도 찍고 한다. 물론 나무 달대봉으로 조금 가려져 있긴 했지만 그렇다고 못볼 상황이 아니었다. 워낙 뻔해서... 그런데도 못봤단다. 아마도 뭘 봐야만 할지를 몰랐기 때문일 것이다. 

이걸 어떻게 못봤을까?

그런 관점의 차이 때문에 건축사나 시공사들이 내게 하자조사를 의뢰를 하는 것이다. 아는 것이 다르면 보이는 것도 다르다. 같은 현장을 봐도 아는 만큼만 보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하자 문제에 대해선 나처럼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으니 나만큼 보는 사람도 없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우물안 개구리 소리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