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나이 들수록 고집이 세진다. 뭐든 ‘그 정도는 내가 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본능처럼 작동한다. 문제는 그 자신감이 모르는 주택 분야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것이다. 주택검사 얘기를 꺼내면 많은 남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그런 건 내가 다 알지. 괜히 돈 낭비야.”
부인들은 이렇게 말한다.
“남편하고 상의해볼게요.”
그 말은 곧, 다시 전화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검사비가 비싸서가 아니다. 근거없는 자신감이 더 비싸다.

몇 년 전, 이런 남성 분이 있었다. 연세도 있고, 무척 꼼꼼한 분이었다. 내 블로그 글도 다 읽었다며 전화를 하셨다. 그때는 검사까진 필요 없다고 하셨다. 그런데 1~2년 뒤, 다시 연락이 왔다.
“검사를 좀 받아야겠어요.”
직감적으로 ‘무슨 일이 생겼구나’ 싶었다. 현장에 가보니 알겠다. 이상한 집을 샀다. 겉은 새건데 속은 엉망인, 포장만 새로된 구옥을 사셨다. “아는 것도 많은 분이 왜?” 싶었다. 세상일이 그렇다. ‘좀 안다’는 사람들이 제일 위험하다. 자신이 모르는 영역까지 자신 있게 판단한다. 그게 진짜 무섭다.

비슷한 시기, 한 여성분의 문의 전화가 왔다.
“좋은 집을 싸게 살 기회라서요. 계약 전 검사를 받고 싶어요.”
그 말에서 이미 뭔가 느껴졌다. 신중한 분이다. 현장에 가자마자 이상했다. 겉은 예쁜데, 어딘가 부자연스러웠다. 하자문제 전문가의 직관이 작동했다. 이건 아니다! 그래서 'No' 사인을 보냈다. 그분은 바로 포기하셨다. 그 선택 하나로 수억짜리 실수를 막으신 것이다. 투자 리스크는 신중한 사람을 비켜간다.

물론 모든 집이 그런 건 아니다. 웬만한 집들은 장단점이 섞여 있다. 하지만 세상엔 가끔, 썩은 감자들이 있다. 그걸 구별해내는 눈이 필요하다. 그게 내 일이다. 하자문제전문가란 괜히 붙은 이름이 아니다.
그러니, 검사비 아껴서 소고기 사먹는 것도 좋지만 선택한번 잘못하면 평생 소고기 사먹을 돈 날라갈 수 있다는 것도 알아두시기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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