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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대한 생각

자기 사주팔자도 관리 하기 나름이듯이, 집의 팔자도 집주인의 관리 문제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5. 11. 13.

 

초겨울에 접어 들었다. 밤이 길어졌다. 생각이 많아진다. 가끔 옛 생각이 난다. 어릴적 부모들이 애들에게 해주는 말들이 평생간다. 좋은 얘길 해주는 것이 좋다.

 

어릴적 어머니가 난 사주가 좋다는 얘길 늘 하셨다. 관운이 있다고 했다. 그땐 그게 뭔지도 몰랐지만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정작 나이 들어선 관운이 언제나 오려나 하는 생각만 했다. 그러다 회사 나올 때쯤엔 그냥 어머니가 듣기 좋은 얘길하셨구나 했다.

 

그런데, 요즘 들어 다시 생각을 해보니 직장 생활이 신통하다. 어떻게 그렇게 되었을까? 아마도 그게 어머니가 얘기한 관운이라는 것이었 보다. 이상하게도 모든 일들이 잘 풀렸었기 때문이다. 그땐 내가 노력해서 된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게 아니다. 뭔가 또 다른 것도 작용을 했던 것 같다. 모든 것이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술술 잘 풀렸다.

 

하지만, 그런 운이 지속되기 위해선 유지관리도 필요하다. 그런 부분에 난 소홀했다. 사내 정치도 좀 하고 눈치도 보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도 해야 하는데 내 취향이 아니었다. 천성이 산골소년 스타일인지라 회사보단 밖에 나가 노는 것이 더 좋았다. 그러니, 왔던 운도 사라져 간 것이다. 운도 붙잡지 않으면 도망간다. 돌이켜보면 주변에 있던 그 사람들이 나중에 다들 잘 되었다. 대단한 사람들 속에 있었던 것이다. 그냥 함께 어울리기만 해도 되는 건데... ^^;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행운의 신은 뒷머리가 없다. 올때 잡아야지 갈땐 못잡는다고 한다. 유머가 살아있는 그리스시대이다.

 

어머니 말씀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 전반 40년은 맞아 들어갔으니 말이다. 하지만, 후반 40년은 사주엔 없는 인생이다. 원래 사주란 것이 옛날 것이라서 요즘처럼 평균 수명이 80살이 넘어가는 시기엔 맞지가 않을 것이다. 예전엔 수명이 짧았으니 그것도 예측엔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도 전반부가 맞았던 것이 아닐까? 그 얘긴 남은 인생은 그런 사주로는 맞출수가 없는 시간들이라는 것이다. 그땐 자신의 노력이 필요하다. 아마도 그런 본능적인 생각 때문에 내가 뛰쳐 나왔던 것이 아닐까? 후반은 사주가 아니라 내 노력으로 만들어 가는 삶이다.

지붕쪽에 물받이 하나만 달아 놓았어도 이러진 않았을텐데...

 

가만 보면, 집도 사람하고 똑같다. 처음엔 잘 짓는 것이 중요하다. 그게 초반 사주이다. 초반 사주는 집을 짓는 과정에서 정해진다. 하지만, 후반 사주는 집주인을 어떻게 만나느냐에 따라서 정해진다. 집 주인 잘못 만나면 아무리 잘 지은 집도 오래 가질 못한다. 관리 안하면 금세 병이 든다. 반대로 좋은 주인 만나면 엉성한 집도 다시 살아난다. 집도 사람처럼 궁합이 있다. 서로 맞으면 오래가고 안맞으면 서로에게 상처만 남긴다. 요즘 그런 집들 많이 본다. 근사한 집들이 엉망이 된 경우들이 많다. 방치된 관리 안된 집들이 많다.

 

결국 인생이든 집이든 초반은 운이 짓고, 후반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집도, 사람도, 운도 모두 관리가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