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매매 계약을 한 집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해서 검사를 나가봤다. 흠~ 문제가 없지는 않은데 심각한 상황은 아닌데... 잘 모르는 분들에게 누군가 너무 겁을 많이 준 것 같다. 그럴 상황이 아닌데... 누수 문제가 있다. 하지만, 손보면 없애거나 관리가 가능한 수준의 문제들이다. 드물지않은 그런 흔한 문제들이라는 것이다. 지을 때 생각들이 좀 짧아서 생긴 문제들이다.
대표적인 것이 이런 것이다. 욕실에 단차가 없다. 실내와 거의 같은 수준... 그럼 실내바닥쪽으로 물이 스며나와서 이런 증상이 생기기 쉽다. 근생 원룸 건물 같은 곳에서 많이 생겨난다. 건축하자 문제인데 어떻게 고치기도 힘든 그런 문제다. 문제가 생기지 않게 관리하면서 살아야 한다. 하자 문제를 주로 다루는 나로선 워낙 흔한 문제라서 별 생각없이 가볍게 얘길했다.

욕실 바닥이 실내와 거의 같다보니 물이 배어나온다.
그랬더니 안주인 눈에 눈물이 덩그렁, 애고! 이를 어쩌나? 왜 그런 반응이 나타났는지 얘길 나눠보니 원인이 나온다. 이 집 사기전에 살던 집에서 누수 문제로 고생을 많이 하셨단다. 그러니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볼라는 식의 반응이 나타난 것이다. 나도 놀란 가슴에 그 다음부터는 나타나는 모든 문제들에 대해서 안심시키느라 바쁘다. 아주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랬더니 나랑 신랑이랑 성격이 비슷한 것 같다고 얘길하신다. 짐작컨데 아마도 신랑분도 나처럼 괜찮다고 걱정하지 말라는 얘길 많이 하신 듯... ^^;
그러고 밤 늦게 돌아와서 운영하는 카페에 들어가보니 화들짝, 이건 뭐, 제목부터 더 심각하다.
"제프님 저희를 살려주세요!"

내용을 살펴보니 이거 참~ 주택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해서 잘 모르면 나타날 수 있는 상황중에서 많이 안 좋은 쪽이다. 글 올린 분이 어떤 상황인지 충분히 이해가 간다. 분명히 뭔가 이상한 것들을 봤는데 그게 많이 좀 특이한 증상인지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르는 증상이다. 그러니, 그런 증상이 있었다고 얘기하는 사람만 이상한 사람으로 몰리기 딱 좋은 그런 상황이다.
집에서 나타나는 화학반응은 이게 온도, 습도, 관련된 건축 재료들의 상태 등이 딱 들어맞는 아주 드문 경우에 발생을 할 수가 있기 때문에 그 조건만 달라지면 다시 그 증상이 나타나질 않는다. 보통 사람들은 그런 걸 잘 모르기 때문에 누수 문제라고 생각을 하고 모든 생각이 다 누수쪽에만 맞춰진다. 하지만, 누수로 인한 문제가 아닌지라 당연히 입증이 안된다. 그러니 괜히 그런 얘기한 사람만 이상한 사람 되기 십상이다. 특이하게도 그런 현상이 나타났던 것 같다. 그로 인해서 글 올리신 주부만 억울하게도 코너에 몰린 상황이 된 것 같다.
어떤 증상이냐면 이런 증상이다. 올리신 사진 중에 한장 일부 캡쳐해왔다. 드레스룸 옷장 아래에서 물이 흘러나왔다.

이건 누가봐도 누수라고 생각할 수 밖엔 없다. 하지만, 사진을 잘 보면 눌린 부분으로 끈적함이 느껴진다. 물은 끈적하질 않다. 다른 물질이라는 것이다. 이런 증상을 오일 브리딩(oil breeding) 현상이라고 부른다. 저게 물이 아니라 기름이라는 것이다. 어디서 기름이? 그게 가구 재료 같은 것들을 만들 때 사용되는 접착제나 가소제 등등의 화학물질들이 있는데 거기에 오일이 들어간다. 그 오일이 제대로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습한 날씨에 온도가 적당하면 재료에서 오일이 분리가 되는 증상이 나타날 수가 있다고 한다. 그럼 저런 식으로 기름이 흘러나온다는 것이다. 저게 끈적한 오일 종류이기 때문에 그냥 마른 걸레 같은 것으로는 잘 안닦인다. 알콜을 뭍혀서 닦아야만 한다. 올린 글에 보면 알콜로 닦았다는 얘기가 있다. 기름 종류가 먼지도 잘 달라 붙기 때문에 마르면 진한 자국이 남는다. 같은 증상이 보인다. 그래서, 그 문제라고 판단을 했다.
이게 사실 문제자체는 별 것이 아닌데- 그 문제를 주변에 알리고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쓸데없는 오해들이 생겨난다. 없는 얘기 지어냈다던가 과민하다던가 왜 그런지 모르겠다는 등등의 주변 사람 반응에 억장이 터지는 것이다. 사람 감정 중에 제일 강한 것이 억울하다는 심정이다.

집에서 생기는 특이한 증상들을 전부다 이해를 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세상을 전부다 이해할 수 없듯이, 원인없이 생기는 증상은 없다. 그러니 뭔가 이상 증상이 있었다고 얘길한다면 알수는 없지만 그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식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해 못한다고 있던 문제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오일 블리딩 증상은 좀 많이 특이한 증상이라서 여기서 소개를 한다.
상담 글 원문은 아래 카페에 들어가서 확인해 보시기 바란다. 나타난 증상들에 대해서 내가 아는 한도내에선 설명들을 달아 놓았으니 봐두시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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