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수 문제로 주택검사를 나갈 경우들이 많다. 집 주인들은 원인을 100% 찾아서 재발방지를 해 주길 원하지만 여건상 그게 안되는 경우들도 많다. 보수 공사 자체가 어려운 경우도 있고, 또 고치려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가성비가 없는 경우도 있고 또 원인이 여러 개이거나 애매모호한 경우도 있다. 그럴 땐 병원에서 불치병을 다루는 의사의 태도가 필요하다. 이런거 보면 사람이나 집이나 아픈 것을 다루는 원리는 다 비슷하다.
원인제거가 어려울 땐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이 증상을 완화시키는 방법이다. 예컨데 창에서 비만 오면 이런 식의 문제가 생기는 경우들이 있다. 창틀 주변 벽을 적시는 작은 누수 문제이다. 이것 때문에 외벽 공사 하기가 쉽지가 않다.

이런 부분이 하나면 그래도 건물주가 신경을 덜쓰겠지만 이게 전체 창에서 다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보통 일이 아니다. 이 증상을 없애려면 외벽 공사를 전부다 다시 해야만 할 판국이니 말이다. 4층짜리 건물 외벽 조적 공사를 거의 다시하다시피 한다고 생각을 해보시길... 작업할 비계 세우는데만 해도 돈 천만원 이상이 나갈 상황이다.
또 벽에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런 것도 새 건물 지은 사람들에겐 고민거리이다. 이건 도대체 어떻게 해결을 해야만 하나?


그런 상황에서 이런 것들은 전부다 하자문제이니 시공사에게 고쳐달라고 하세요 해 버리면 나는 일 잘한다 소릴 들을지는 모르겠지만, 집 주인들은 그때부터 하자분쟁의 수렁에 빠져들 수 밖엔 없다. 시공사인들 그렇게 엄청난 비용을 들여서 보수를 해줄수는 없는 일이니 말이다. 온갖 핑계거리를 만들어가면서 소송을 질질 끌어서 건축주를 피곤하게 만들고 결국엔 아주 작은 것만 해주는 식으로 끝이나기 쉽다.
그래서, 내가 늘 얘길하는 것이 해결이 아니라 현실적인 대안이다. 시공사와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럴려면 시공사가 받아들일만한 수준의 보수공사를 요구하는 것이 좋다. 그럴때 사용하는 방법이 증상완화 방법들이다. 문제 자체를 아예 없앨수는 없지만 비용을 적게 들이면서도 증상 자체를 많이 축소를 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 그런 방법들을 제시하면서 얘길하면 대부분의 시공사들이 혼쾌히 보수공사를 다시 해준다. 생각했던 것보다 큰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게 현실적이고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이다.
위의 사진의 근생건물은 1년쯤 지난 다음에 95% 이상 문제가 없어졌다고 했다. 그리고, 남은 5%는 돈이 좀 들어가는 부분이었는데 그건 시공사에서 안해준 모양이다. 그거도 잘 얘기해서 해 달라고 다시 얘기해 보라고 했다. 서로 싸우는 방식이 아닌 협상을 했기 때문에 시공사와 관계도 나쁘지 않으니 해 줄 수도 있다.
아래 집도 아파트 리모델링하면서 생긴 불협화음이 있었는데 검사하면서 공사하는 분과 집주인 사이에 생긴 앙금을 줄여주는데 노력했던 집이다. 걱정이 많은 집주인과 퉁명스러운 시공자가 만나면 작은 일이 큰일 되기 십상이다. 전체적으로 시공이 잘된 집인데 부분적으로 문제가 있는 곳들이 있는 집이다. 양쪽 모두에게 상황 설명을 잘 해 드렸는지 쉽게 부분부분 재시공을 해 주셨다.

주택검사는, 홈인스펙터는 분쟁을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분쟁상황에서 제대로 상황을 파악하고 적절한 대안들을 제시해서 분쟁 상황을 누그러뜨리는 사람이다. 그래서, 건물주 뿐만 아니라 시공사에서도 문제가 있을때는 주택검사를 의뢰하는 것이다.
기억하시길, 세상엔 꼭 원인을 밝혀서 그걸 근본적으로 고쳐야만 하는 일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보다는 오히려 증상을 완화시키는 방법들이 더 효과적이고 현명한 방법인 경우들이 많다. 집 문제나 사람 문제나 다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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