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거주하는 곳이라기 보단 재산 증식의 수단으로 보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좀 호사스러운 일로 보이지만 미국엔 건강한 집을 만드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 다양한 직업을 가졌던 사람들이 문제가 있던 집에 살다가 생겼던 건강 이상 증상을 겪고 나선 어떻하면 그런 문제들을 겪지 않은 집을 만들까 하는 분야로 모여들고 있다. 본인들이 직접 겪었던 일들이고 또 가지고 있었던 직업이 다양하기 때문에 열정이 넘치고 접근하는 방식들도 다채롭다. 하지만, 결론은 같다.
"당신이 사는 집이 당신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과거엔 없던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우리가 사는 시대가 이런 사람들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옛날엔 없던 것들이 우리 주변을 채우면서 그로인한 부작용들이 나타나기 시작을 했기 때문이다.
요즘 집들은 옛날 집들에 비해서 단열과 기밀성이 많이 높다. 따뜻하고 쾌적하고 좋다. 사람에게만 그런 것이 아니다. 곰팡이, 진드기 등등에게도 좋다. 게다가 집안을 채우는 모든 건축재료들은 유해 화학물질들을 포함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기밀성이 높다는 것은 외부와 격리된 가스실 비슷한 환경이 되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대로 짓고 관리하지 않으면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생겨날 수가 있다. 그러니 그런 위험성을 알리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것이다.

사실 이쪽 분야에 대해선 나도 할 말이 많은데 자제를 하는 편이다. 왜냐면 건강과 관련된 부분은 사람마다 민감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건강상태에 따라서 나타나는 정도가 다르다. 어떤 사람에겐 위험한 일이 또 어떤 사람에겐 아무 증상도 없는 일들이다. 그건 그게 위험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사람마다 상태가 다르기 때문이다. 스트리트파이터 게임할 때 남아 있는 스탯막대와 같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 그게 많이 남은 사람은 데미지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적은 사람은 한방에도 간다.

어쨋거나 건강한 집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하는 얘기들과 내가 연구하는 빌딩사이언스와 건축병리학적인 지식들을 종합해서 정리해보면 공통된 부분들이 많은데 그중에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 바로 습기로 인한 문제이다. 습기 문제가 있는 집에 살지 말라는 것이다. 당연히 집 살 때도 가장 주의해야만 하는 부분이 바로 그 점이다. 집이 습한가? 아닌가?
왜냐면 집이 습하면 곰팡이와 진드기 같은 미생물들이 번식하기가 쉽고, 또 집안에 있는 모든 건축자재에 포함된 유해화학물질들이 더 많이 방출이 되기 때문이다. 그 상태에서 환기조차 제대로 안되면 그냥 그 집은 생물학전과 화학전이 벌어지는 전쟁터가 된다. 그러니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이 건강상태가 좋을리가 없다.
이 습기 문제는 예전부터 주택검사를 하면서 강조해 오던 부분인데 이젠 점점 더 지원군들이 늘어가는 느낌이 든다. 국내에서도 건강한 집 만들기 전문가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는데, 우린 곰팡이 제거와 청소 등의 이미 문제가 발생한 집들을 정리해 주는 쪽부터 시작이 되었다. 좀 더 발전하면 미국과 비슷하게 아예 집을 짓거나 리모델링할 때 그리고 인테리어 등을 하는 단계부터 개입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그러니, 집 살 때는 꼭 그 집이 습한지 곰팡이 문제는 없는지를 잘 살펴보기 바란다. 잘 모르겠다면 주택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아무래도 전문가들은 보는 눈이 다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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