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택건축및유지관리

아직도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네. 목조주택 대형 시공하자 문제!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5. 8. 23.

오랫만에 들어가 본 한 인터넷 카페, 가끔 집짓다 문제 생긴 분들 하소연을 들을 수가 있는 곳인지라 들어가 보곤 한다. 나름 시장 동향을 파악할 수가 있는 곳이다. 최근엔 경기침체로 집들을 안짓다보니 건축관련 하자 사연들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별 기대없이 검색을 좀 해봤는데 화가 많이 난 분의 글이 하나 올라와 있다. 함께 올려진 사진을 보니 화가 날만하다. 놀랍다. 아직도 이런 시공을 하는 사람들이 있네. 사연에 있는 사진 중 한장 일부 캡춰한 장면이다.

 

애당초 기초의 수평레벨이 잘못되었다. 기초부터 다시 바로 잡아야만 하는데 시공하는 사람들이 그 위에 벽체를 어떻게든 수평을 맞춰서 시공을 하려다보니 이런 무리수가 나온다. 설상가상, 산너머산인 상황이다. 이 상황이면 이후에도 계속 이상한 일들 해야만 한다. 현 상황에선 골조 뜯고 기초부터 다시 제대로 바로 잡는 것이 우선이다.

공사를 하다보면 참 어려운 결정이 재작업이다. 말은 쉽게 해도 그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자꾸만 쉬운 길로 타협을 하려고 한다. 후속 공정에서 앞서 잘못된 부분을 교정을 할 수가 있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다. 그런 생각의 바탕엔 집이란 것이 모양만 그럴듯하면 된다는 얇팍한 생각이 자리 잡고 있다. 나중에 그렇게 만들어진 집에 생길 문제는 생각을 못하는 것이다. 짓고 가버리면 되니 일부러 안하는 것일까?

건축병리학에선 집이나 사람이나 비슷하다고 본다. 그런 관점에서 비유를 하자면 저런 시공은 부러진 뼈를 제대로 맞추지도 않고 깁스를 해버리는 것과 같다. 당장은 그럴듯해 보이겠지만 결국엔 더 큰 수술과 고통이 뒤따를 수 밖엔 없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집 생각이 났다. 이 집은 지은지 얼마 안되어서 욕실에서 누수 문제가 발생을 했다. 원인을 찾느라 이리저리 많이 뜯어 놓은 상황이다. 그 중에 하나 눈에 띄는 부분이 저 토대목 사이에 있는 쐐기이다. 많이 눌렸다. 그 얘긴 이 부분에 움직임이 컷다는 것이고, 그게 이 욕실의 누수와 관련이 되지 않았을까 추정이 되는 장면이다.

 

그 하자 사연에 함께 올라온 사진들 중에 한가지 더 흥미로운 것이 있다. 맨위 사진처럼 토대목들이 기초에서 띄워져 시공되는 것을 흔히들 '공중부양' 기초라고 우스개소리로 부르는데, 그런 공중부양 기초중에 또 특이한 것이 이 '앙카부양' 방식이다. 이건 또 머리가 무지하게 좋은(?) 시공자들이 개발한 방법인데 쐐기 잘라서 받치기도 귀찮다고 앙카대신 전산볼트를 박아놓고 거기에 너트를 끼워서 돌려가며 높이를 맞추는 방식이다. 아주 정교한 토대목 레벨 작업이 가능하다. 이래 놓고 저 토대목 밑으로 틈새 메꾼다고 스프레이폼으로 채워 놓으면 나중에 참 볼만한 일들이 벌어진다. 얼마나 무게를 버틸수 있을까?

카페글 사진중 일부분 캡쳐

 

처음부터 제대로된 시공이 이뤄지지 않는 현장에 가보면 정말 다양한 방식의 창의적인 시공 아이디어들이 반짝반짝 거린다. 시공하면서 계속 문제가 발생을 하니 그걸 보완하기 위해선 지속적으로 창의력을 발휘를 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런 시공자의 창의력으로 뒤덮힌 된 집들이 제 기능을 발휘를 했으면 좋겠지만 그게 그렇게 될리가 없다. 원래 제대로 된 집은 그런 현장 시공자의 창의력, 잔기술, 편법이 필요없는 집이다.

뭐든 잘못된 것은 처음에 바로 잡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거 피하고 숨기려다보면 앞으로 계속 꼬일 일 밖엔 남지 않는다. 정말 피곤한 건축이 된다. 제대로 된 건축은 편안하다. 십년 늙었다면 뭔가 고생을 자초할 만한 일이 있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