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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하자 검사사례

상담한다고 다 주택검사 가는 것도, 다 누수원인을 찾는 것도 아닌데 왜?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5. 8. 14.

 

주택 하자문제에 대해서 상담한다고 해서 무조건 주택검사하러 현장에 나가는 건 아니다. 내 생각에 괜히 검사비만 날리고 실익이 없는 경우라면, 차라리 전화로 조언 몇마디 하고 끝낸다. 대표적인 게 아파트 창문 누수와 원룸·오피스텔 결로 곰팡이다. 창문 누수는 십중팔구 창틀 주변 실링 문제고, 결로 곰팡이는 도배 새로 하고 환기·관리만 잘해도 대개 끝난다. 수리비가 검사비 수준인데 굳이 검사 나갈 이유가 있나. 어차피 수리해야 할 일이면 업체 불러 고치는 편이 낫다.

 

호텔 룸에 피어난 버섯 사진, 이런 건 요청하면 바로 나간다.

그런데 이번에 상담한 작은 아파트는 예외였다. 창문 주변에서 물이 새는 건데, 증상이 심상치 않았다. 집주인은 몇 년을 붙잡고 별 짓을 다 했지만 원인을 못 찾았다. 그 정도면 검사비를 써서라도 실마리를 찾겠다는 각오가 선하다. 나도 궁금해졌다. 그냥 실링 다시 하라고 했는데도 “그래도 검사하겠다”니, 현장에 나가볼 이유가 생겼다. 메일로 증상과 보수 이력을 빼곡히 보내왔는데, 뭔가 단순히 실링 문제는 아닐 것 같은 냄새가 났다. 

 

상담을 한 후에 주택검사를 나가는 일은 대체로 이런 경우다. 왜 생겼는지 그 원인을 꼭 찾아야 하는 문제, 오래 끌어온 숙제, 아니면 책임소재를 가려야 하는 분쟁 건. 단독주택보다 공동주택이 더 복잡하다. 원인에 따라 윗집·아랫집 싸움으로 번지기 때문이다. 누수뿐 아니라 결로·곰팡이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자기 집이 결로가 없다는 걸 증명해달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눈에 뻔히 보이는 일인데, 상대방이 제3자가 검사해야 믿겠다고 주장을 하기 때문에 집이 멀쩡하다는 것도 입증해야한다.

검사하다보면 특이한 일들이 목격이 된다. 갑자기 생겨난 물방울... 내가 잘못봤나!

 

그렇다고 검사를 나가면 100% 원인을 다 찾아내느냐? 아니다. 세상엔 이해 안 되는 집도 있다. 그래도 꽤 많은 경우는 원인을 찾는다. 집주인이 몇 년 애써도 못 찾던 걸, 한 번에 잡아낼 때의 짜릿함이란... 나도 신기하다. 하지만 여전히 애매한 경우도 있다. 그럴 땐 ‘문제 범위를 압축’하는 데 그친다.

 

솔직히 시간과 비용 무시하고 끝까지 파면 원인을 찾을 수 있겠다 싶은데, 현실은 가성비의 벽이 있다. 그래도 검사의 가치는 있다. 원인을 다 몰라도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는 방법을 제시하면, 문제 자체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허약한 체질이 보약 먹고 병 안 걸리는 것과 같은 원리다. 결국, 오래 붙잡고 있는 골칫거리가 있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게 낫다. 전혀 예상 못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다.

가끔 이상한 질문 하는 분들이 있다. “100% 원인 못 찾으면 검사비 안 받느냐”고 묻는다. 그런 분들은 병원가서도 “완치 못 시키면 진단비도 안 내겠다”고 얘기하는지 그것이 알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