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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대한 생각

부동산 공화국의 해독제 '반려주택' — 집값보다 더 중요한 질문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6. 3. 24.

인생의 종착역인 '라스트홈'을 꿈꾸면서도 여전히 집값 상승에 매몰된 현대인의 모순을 지적합니다. 11년 차 홈인스펙터 제프는 자산 가치를 넘어 생애를 함께할 '반려주택'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합니다. 유기견처럼 버려지는 집이 아닌, 마지막까지 나를 지켜줄 건강한 집을 고르는 기준—내구성, 유지관리성, 거주 쾌적성—에 대해 빌딩사이언스적 해법을 담았습니다.

 

 '마지막 집'이라는데, 왜 계산기는 꺼지지 않을까?

유튜버 찍사홍의 영상에서 '라스트홈'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참 괜찮은 발상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불편함이 가시질 않았습니다. 마지막 집이라 선언하면서도 사람들의 손에 들린 계산기는 멈추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얼마나 오를까?", "사고팔기 쉬울까?"

그동안 우리에게 집은 '삶의 터전'이 아니라 잠시 머물다 이익을 남기고 떠나보내는 '주거용 물건'였습니다. 아파트 이름이 신분이 되고 집값이 인격이 되어버린 부동산 공화국이 낳은 서글픈 후유증입니다.

 

찍사홍 유튜브 동영상 이미지

라스트홈이라는 프레임의 한계

라스트홈은 집값의 틀을 흔드는 듯하지만, 여전히 그 속에 '가격'이라는 망령이 살아있습니다. 마지막 집이라면서도 끝내 팔 생각을 놓지 못하는 우리 사고의 관성 때문입니다. 생각을 바꾸려면 '언어'부터 바꿔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새로운 이름을 붙였습니다.

"반려주택"

 

반려동물을 고르듯, 집을 고른다면?

 

우리는 반려동물을 고를 때 가격부터 묻지 않습니다. 나중에 이 녀석 값이 얼마나 오를까?를 따지는 사람은 없습니다. 대신 이렇게 묻습니다. 

  • "이 아이는 튼튼한가? 병은 없는가? 돌보기가 쉬울까?"
  • "내가 끝까지 책임지고 돌볼 수 있는 환경인가?"

반려동물은 말 그대로 평생 먹이고, 씻기고, 함께 늙어가야 할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집도 이제 그래야 합니다. 이 집이 얼마나 오를까가 아니라, 이 집이 얼마나 쾌적하게 나와 함께 오래갈 수 있는가를 물어야 합니다.

 

유기견, 버리고 가면 안돼요!

 

반려주택을 고르는 기준은?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집은 결코 마지막 집이 될 수 없습니다. 끝까지 함께 하기엔 너무 힘이 들기 때문에 중간에 포기해야만 하는 집이 될 수 밖엔 없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휴가철 길가에 버려지는 유기견과 다를 바 없습니다.

  1. 내구성: 구조적으로 튼튼하여 30~50년 뒤에도 안전한가?
  2. 하자여부: 문제가 생기기 쉽고, 취약한 부분들이 많지 않은가?
  3. 유지관리: 관리하기 쉽고 고치기 쉬운 구조인가?
  4. 저비용: 앞으로도 계속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세금 등의 유지비가 저렴한가?
  5. 편의성: 내가 나이 들어 거동이 불편해져도 살기에 불편한 구조는 아닌가?

결론: 가격은 저 아래쪽에 두십시오

집값이 오르면 좋겠지만, 마지막 집이라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팔지도 못할 집의 세금과 유지비만 올리기 때문입니다. 집은 자산이지만, 처분할 수 없는 성격의 자산이라면 선택의 기준은 철저히 유지관리와 거주의 질에 맞춰져야 합니다. 비싸게 사서 시달리며 고생하는 집이 아니라, 적당한 가격에 사서 평생 속 썩이지 않는 집. 내구성이 좋고 사람을 힘들게 하지 않는 집. 그것이 바로 제가 생각하는 반려주택의 본질입니다. 이젠 생각을 바꿔보세요.

 

 

홈인스펙터 제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