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주택검사, 홈인스펙터로 활동을 한지가 벌써 10년차이다. 아직도 하고 있다. 시간 참 빠르다. 어떻게 벌써 그렇게 시간이 흘렀는지 놀랄때가 많다. 그 동안 참 많은 집들을 봐왔다. 좋은 집, 나쁜 집, 이상한 집! ^^;
그 동안 뭐가 변했을까를 생각해본다. 이거 하나는 변했다. 처음 검사를 할 때는 내게 주로 구박받는 사람들은 시공사나 목수들이었다. 집을 이상하게 지었다고 말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선 대상들이 바뀌었다. 집주인들이 많이 늘어났다. 집을 도대체 이따위로 관리를 했다고 말이다.

예전엔 집을 잘못 지어서 생겨난 문제가 많았다. 요즘은 집은 잘 지은 집을 제대로 관리를 못해서 생기는 문제가 더 많다. 그리고, 그 피해가 더 크다. 도대체가 집주인들이 집관리를 할 줄을 모른다. 집을 유지관리의 대상이 아닌 자산증식 수단으로만 보는 것 같다.
오래전에 지은, 그 당시엔 나름 언론 지면을 장식했던 그런 집들을 검사하는 일들이 늘어나고 있다. 신경써서 잘 지은 집들이지만 세월 앞엔 장사가 없다. 그런 집들 볼 때마다 놀란다. 유지관리 상태가 엉망이라서 말이다. 도대체가 집을 어떻게 고쳐야만 하는지를 모르는 사람들이 손을 대 놓았다. 집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망가뜨려 놓는 쪽으로 손을 봐왔다. 눈에 보이는 증상들만 가려온 후유증이다. 문제가 심각하다.
최근 검사했던 한 유명 타운하우스, 가관이 아니다. 대부분의 집들이 수선이 필요하다. 그런데 손을 안본다. 왜냐면 돈 많이 드니까! 집주인들 머릿속에 집 고치겠다는 생각이 없다. 그보단 빨리 팔고 나가겠다는 생각만 가득한듯 하다. 그러니, 집 상태가 좋아질리가 없다. 그럼 그런 집 사는 사람들은 뭐가 될까? 실체를 알면 집값 엄청 깍고 들어가야만 한다. 하지만, 돈 든다고 집도 안고치는 집주인들은 그럴 생각자체가 없다. 그러니, 가끔 눈먼 순진한 사람들만 희생자가 될 뿐이다. 악순환이다.

기본적으로 요즘 집은 옛날 집과 다르다. 옛날에 관리 안해도 별 문제가 없었다. 왜냐면 자연이 관리를 해 주었으니 말이다. 바람 솔솔 통하는 집들이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워도 집 자체엔 별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요즘 집은 비닐하우스처럼 지어진다. 사방을 다 꽉꽉 막아버렸다. 집이나 사람이나 숨을 제대로 못쉬면 문제가 생길 수 밖엔 없다. 그런 집들은 유지관리가 중요하다. 그런데 그런 생각들을 못한다. 그러니 집은 계속 망가져 갈 수 밖엔 없다. 큰 일이다.
그나마 나라도 주택검사를 하니 유지관리의 중요성에 일찍 눈 뜨고 이렇게 작은 목소리라도 내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시공사들은 그런 것도 모르고 또 그럴 생각도 없다. 집이 오래가면 건설사들이 할 일이 없어져서 그럴 수도 있다.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서 많이 짓고 빨리 망가지는 그런 집들을 지어야만 한다. 결국은 집관리는 집 주인들이 알아서 할 일이 되어버린다. 별수 없다. 그냥 나 정도나 이런 문제 있다고 열심히 떠들고 눈 밝은 사람들이나 보고 알아서 주의하는 시간이 지속될 수 밖엔 없을 것 같다. 답답하지만 그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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