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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건축및유지관리

주택검사를 하면 전엔 시공사들이 욕 먹었는데, 요즘은 집주인들이 더 문제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5. 11. 7.

 

국내 최초로 주택검사, 홈인스펙터로 활동을 한지가 벌써 10년차이다. 아직도 하고 있다. 시간 참 빠르다. 어떻게 벌써 그렇게 시간이 흘렀는지 놀랄때가 많다. 그 동안 참 많은 집들을 봐왔다. 좋은 집, 나쁜 집, 이상한 집! ^^;

 

그 동안 뭐가 변했을까를 생각해본다. 이거 하나는 변했다. 처음 검사를 할 때는 내게 주로 구박받는 사람들은 시공사나 목수들이었다. 집을 이상하게 지었다고 말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선 대상들이 바뀌었다. 집주인들이 많이 늘어났다. 집을 도대체 이따위로 관리를 했다고 말이다.

예전엔 이런 것 가지고 많이 떠들었는데....

예전엔 집을 잘못 지어서 생겨난 문제가 많았다. 요즘은 집은 잘 지은 집을 제대로 관리를 못해서 생기는 문제가 더 많다. 그리고, 그 피해가 더 크다. 도대체가 집주인들이 집관리를 할 줄을 모른다. 집을 유지관리의 대상이 아닌 자산증식 수단으로만 보는 것 같다.

 

오래전에 지은, 그 당시엔 나름 언론 지면을 장식했던 그런 집들을 검사하는 일들이 늘어나고 있다. 신경써서 잘 지은 집들이지만 세월 앞엔 장사가 없다. 그런 집들 볼 때마다 놀란다. 유지관리 상태가 엉망이라서 말이다. 도대체가 집을 어떻게 고쳐야만 하는지를 모르는 사람들이 손을 대 놓았다. 집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망가뜨려 놓는 쪽으로 손을 봐왔다. 눈에 보이는 증상들만 가려온 후유증이다. 문제가 심각하다.

 

최근 검사했던 한 유명 타운하우스, 가관이 아니다. 대부분의 집들이 수선이 필요하다. 그런데 손을 안본다. 왜냐면 돈 많이 드니까! 집주인들 머릿속에 집 고치겠다는 생각이 없다. 그보단 빨리 팔고 나가겠다는 생각만 가득한듯 하다. 그러니, 집 상태가 좋아질리가 없다. 그럼 그런 집 사는 사람들은 뭐가 될까? 실체를 알면 집값 엄청 깍고 들어가야만 한다. 하지만, 돈 든다고 집도 안고치는 집주인들은 그럴 생각자체가 없다. 그러니, 가끔 눈먼 순진한 사람들만 희생자가 될 뿐이다. 악순환이다.

지금은 이런 것 가지고 많이 떠들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요즘 집은 옛날 집과 다르다. 옛날에 관리 안해도 별 문제가 없었다. 왜냐면 자연이 관리를 해 주었으니 말이다. 바람 솔솔 통하는 집들이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워도 집 자체엔 별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요즘 집은 비닐하우스처럼 지어진다. 사방을 다 꽉꽉 막아버렸다. 집이나 사람이나 숨을 제대로 못쉬면 문제가 생길 수 밖엔 없다. 그런 집들은 유지관리가 중요하다. 그런데 그런 생각들을 못한다. 그러니 집은 계속 망가져 갈 수 밖엔 없다. 큰 일이다.

 

그나마 나라도 주택검사를 하니 유지관리의 중요성에 일찍 눈 뜨고 이렇게 작은 목소리라도 내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시공사들은 그런 것도 모르고 또 그럴 생각도 없다. 집이 오래가면 건설사들이 할 일이 없어져서 그럴 수도 있다.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서 많이 짓고 빨리 망가지는 그런 집들을 지어야만 한다. 결국은 집관리는 집 주인들이 알아서 할 일이 되어버린다. 별수 없다. 그냥 나 정도나 이런 문제 있다고 열심히 떠들고 눈 밝은 사람들이나 보고 알아서 주의하는 시간이 지속될 수 밖엔 없을 것 같다. 답답하지만 그게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