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나 집이나 다 똑같다. 젊고 쌩쌩할 땐 험하게 운동해도 되지만 나이들면 조심조심하는 것이 좋다. 집도 낡으면 너무 깔끔하게 만들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이 좋다. 괜히 엄한 일 생겨날 수가 있다. 적당히, 참 어려운 말이지만 적당히가 좋다.
지은지 얼마안된 집을 검사하러 나갔었다. 그런데 욕실 바닥이 이상하다. 바닥 타일에 허옇게 백화증상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좀처럼 보지 못한 특히증상이다. 이게 뭔일 하고 물어보니 연로하신 어머님이 얼마나 욕실 물청소를 열심히 하시는지 입주이후 바닥이 마를 틈이 없었다고... 나이드신 분들중엔 옛날에 살던 집들 생각하고 그냥 늘상 물청소 하는 분들이 있다. 옛날 집들은 그래도 문제가 없지만 요즘 집들은 옛날 집 같지가 않아서 문제가 생겨난다. 잘 마르질 않기 때문이다.

그 집만 그런 것이 아니다. 이 집도 어머니가 엄청 부지런하신 분이다. 늘상 쓸고 닦고 물청소하고... 그 물청소가 문제다. 가끔 해야하는데 이 분도 매일 매일 베란다 욕실 물청소하는 것이 일과이다. 그러니, 집이 버텨내질 못한다. 게다가 이 집은 목조주택이다. 베란다에 누수 생기고 벽이 상해 버렸다. 벽만 상한 것이 아니라 벽체에서 스며 나온 습기 때문에 접해있던 계단판의 나무들에도 문제가 생겨났다. 나무가 축축해지니 나무속에 잠들어있던 작은 딱정벌레 알들이 깨어나서 계단판을 먹어 버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구멍이 뽕뽕!

두 집다 어머님들에게 물 청소 횟수를 많이 줄이라고 얘길해 드렸다. 자식들이 말을 안들어도 물청소로 스트레스 풀지 마시고 밖으로 나가서 산책 같은 것 하시는 것이 더 좋다고 하면서 말이다. 예전에 성질하면 물청소하시던 분이 있었다. 보통 연로하신 분들이 남의 말 잘 안듣는데 그래도 집 망가진다고 얘길하면 좀 효과가 있다. 집이 비싼 것은 누구나 다 공감하는 부분이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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