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이다. 계절이 바뀌는 시기라는 뜻이다. 바뀌어 가는 계절에 맞춰 옷도 갈아입고 생활 방식도 좀 바꾸고 해야 하는데 미처 따라가지 못하는 일들이 생겨난다. 그러다보니 나온 말이 환절기에 감기조심하라는 인삿말이다.
원래 우리나라 가을은 하늘은 맑고 벼는 누렇게 익어가는 그런 계절이었다. 그런데, 올해엔 어째 계속 비가 내린다. 마당가 대추나무 열매들은 비에 젖어 터져 물러져 버렸고, 길건너 계곡엔 물 소리가 요란하다. 날씨가 수상하다.

환절기엔 집도 사람처럼 감기에 걸린다. 올해는 유난히 집 감기가 생기기 쉬운 조건이다. 가을 햇살에 바싹 말라야만 할 집들이 긴 가을 비에 푹 젖어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날은 계속 추워지고 있다. 높은 습도와 낮은 온도는 결로와 곰팡이가 생기기 쉬운 조건이다. 아침이면 창이 뿌연 집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을철 창문 결로 증상은 예전엔 여름에 축적된 실내 습기를 빼주는 제습기의 역할을 했다. 기밀성이 낮았기 때문에 마르면서 집 바깥으로 빠져 나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집들은 습기가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갇힌다. 그래서, 점점 더 환기가 중요해지는 것이다. 아니면 결로가 반복되고 집안 곳곳에 곰팡이 문제가 생겨나기가 쉽다.

감기 걸렸을 때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으면 폐렴 등으로 증상이 악화된다. 집도 마찬가지이다. 가을철에 결로 곰팡이 문제가 생긴 것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겨울철엔 상태가 더 악화될 수 밖엔 없다. 실내 습도는 여전히 높고 외부 온도는 계속 떨어지는 상황이라면 집에서 취약한 부분 구석구석으로 곰팡이 문제가 전이된다. 그런 상태가 지속 되다가 다음해 봄이 되면 그땐 정말 중환자실로 들어가는 일이 생겨난다. 겨울에 잠복했던 곰팡이들이 따뜻해진 날씨에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봄철에 곰팡이 폭탄이 터진 집들은 그 증상의 징조가 이미 그전해 가을부터 시작이 되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래서, 감기 걸리면 열심히 약 먹고 치료 받듯이 가을철에 곰팡이 증상이 나타난다면 정말 열심히 환기하고 제습하고 해서 집안을 뽀송하게 만들어 놓아야만 한다. 증상이 약할 때 치료하고 체력을 길러야만 겨울철을 무사히 넘길 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환기 제습과 더불어 꼭 해야만 하는 것이 난방이다. 좀 춥고 말지 하다간 사람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집도 축축한 상태로 감기걸린 상황이 지속 되는 것이다. 열심히 말려라. 그래야만 집도 사람도 건강하게 살 수가 있다. 집이 감기에 들면 당연히 사람에게도 좋을 리가 없다. 집과 사람은 서로 돕고 의지하고 사는 공생의 관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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