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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하자 검사사례

집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건축 하자검사 방법은 포렌식 검사법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5. 9. 26.

건축하자문제 전문가로서 하자문제를 조사할 때 사용하는 방법이 포렌식 검사법이다. 미국드라마 CSI 과학수사대 같은 곳에서 사건 조사할 때 쓰는 방법이 이 포렌식 검사법이다. 이름만큼 어려운 조사법은 아니다. 문제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추적하고 관련되는 증거를 수집하는 방법이다. 건축하자 문제에 이런 조사법을 쓸 수있는 이유는 당연히 내가 공부한 빌딩사이언스와 건축병리학 덕분이다. 하자조사도 과학이 기반이 되어야만 한다.

 

보통 하자 조사를 나가기 전에 사전 검토부터 들어간다. 관련 자료들을 받아서 증상들과 환경 등을 살펴보고 추정되는 문제점과 중점 체크포인트 등을 정리해 나간다. 아마도 이 부분이 미국의 홈인스펙터들과 차이가 나는 부분일 것이다. 미국 홈인스펙터들은 표준 체크리스트 방식을 사용한다. 이유는 하자조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겉으로 드러난 주택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나와는 추구하는 목적 자체가 다르다. 그래서, 가끔 주택검사 항목이 몇 개나 되느냐는 식의 질문을 받으면 내가 어려워하는 이유이다. 수술하는 사람에게 종합검진 체크항목수를 묻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하자 조사에선 체크 항목수는 아무 의미가 없다.

그렇게 수립한 가설들을 가지고 현장 조사를 하게 되는데, 막상 조사를 하다보면 먼저 세웠던 가설과는 다른 증상들을 보게 된다. 그럼 또 가설을 바꿔가면서 관련되는 증거자료들을 모은다. 일단은 눈에 띄는 특이사항이나 검사장비로 측정해서 이상하게 나온 것들이 있으면 전부다 수집을 한다. 현장에서 궁금해하는 집주인들에게 좀 명확한 것들은 설명을 해주지만 그 말이 꼭 다 맞는 것은 아니다. 돌아와서 자료들을 재검토를 하다보면 내가 했던 말과 다른 것들이 나올때도 있다. 그래서, 최종적인 결론은 검사보고서로 다시 확인을 해 드리는 것이다. 다만, 간단하고 특별한 것이 없으면 보고서 없이도 끝낸다.

생뚱맞게 벽에 이런 부분이 나타나면 뭔지 확인을 해야만 한다.

 

하자 조사를 하다보면 늘 결론이 명확하게 나오는 것이 아니다. 모호한 부분도 있다. 그땐 수집된 증거자료들을 재검토해서 대체적으로 일관성을 가지고 있는 쪽으로 결론을 정한다. 그런데, 간혹 툭 튀는 특이 증상이 발견될 때가 있다. 그럴 땐 참 난감하다. 연결고리가 없어 해석이 안되기 때문이다. 내 스스로 납득이 되어야만 하는데 안된다. 그럴땐 어쩔수가 없다. 다시 조사를 나간다. 그리곤, 왜 그런 증상이 발생을 했는지를 다시 점검을 하는 것이다. 보강조사를 해서 수집된 자료들을 검토하면 대개는 결론이 명확해진다. 빠졌던 연결고리 부분들이 보강이 되었기 때문이다.

 

가끔 하자 검사를 의뢰할 때 원인을 못찾으면 다시 오는지를 묻는 분들이 있다. 당연히 다시 조사를 할 때도 있다. 다만, 그 분들이 요청하기 전에 내가 스스로 납득이 안되어서 추가조사를 하는 경우들이 대부분이다. 전문가라는 사람이 스스로도 납득이 안되는 조사결과를 내놓을 수는 없으니 말이다.

정리하자면, 하자 문제가 생긴 곳은 내겐 사건 현장이다. 곳곳에 증거자료들이 숨어 있다. 그래서 과학수사대처럼 접근을 해야만 한다. 단순하게 눈으로만 봐선 해결이 안된다. 포렌식 검사법을 사용해야만 하는 이유이다. 집은 거짓말을 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