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주택의 벽체엔 레인스크린 시스템을 시공을 한다. 보통 아래와 같은 식으로 시공을 하는 방식이다. 배수와 환기가 잘 이뤄지기 때문에 건조가 빨라 왠만한 상황에선 문제가 생기질 않는다. 내구성이 높은 벽체구조이다.

얼마전 검사를 했던 집, 외벽에 레인스크린 공법이 적용이 되어 있다. 약간 변형된 방식이긴 하지만 원리는 동일한지라 벽체엔 특별한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였다. 대부분은 말이다.
그런데, 한 부분이 뭔가 걸린다. 취약한 구석이 있다. 왜냐면 위쪽에서 우수관 홈통의 연결부분이 어긋났었는지 물이 많이 샜던 모양이다. 벽에 물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빨리 고쳤으면 괜찮겠지만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의외로 집을 고치는 것에 무관심한 집주인들이 있다.

아무리 레인스크린 구조의 벽체라고 할 지라도 이런 식으로 물이 벽을 적시면 괜찮을리가 없을텐데... 의심이 간다. 게다가 사이딩으로 마감된 방식도 아니고 스타코와 천연석재 마감인지라 레인스크린 종류 중에선 좀 약한 부류이다.
그래서, 못구멍 정도로 구멍을 뚫어서 끝이 뭉뚝한 탐침봉을 찔러 넣어 보았다. 잠깐 들어가다 뭔가 걸리는 듯 하더니 조금 더 힘을 주자 비닐봉지 뚫는 듯한 느낌이 나면서 그냥 쑥 들어간다. 순간 오싹!

대형 하자 발생 상황이다. 도대체 어떤 상황인지는 아래 레인스크린 구조의 벽체 형태를 보면서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 스스로 생각을 할 줄 알아야만 배우는 것이 많아진다.

이런 상황을 히든 디펙트 (hidden defects)라고 부른다. 숨겨진 하자문제! 눈으로 봐선 절대로 알 수가 없는 그런 문제이다. 나 같은 전문가도 의심이 가는 벽에 구멍을 뚫고 탐침봉을 찔러 넣어야만 확인이 되는 문제이다. 그러니 보통 사람들은 아예 분간조차 못하는 그런 하자이다. 당연히 집주인들도 모른다. 그런 상태에서 매매가 이뤄지기도 한다. 서로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하자문제가 인계가 되는 것이다. 그나마 빨리 발견을 하면 그래도 매도자와 얘기가 되겠지만 시간 지나면 그것도 꽝이다. 그냥 온전히 매수자의 책임이다.
레인스크린 시스템의 벽체가 하자가 적고 내구성이 좋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게 모든 상황에서 다 만능인 것은 아니다. 감당할 수 없는 빗물이나 습기가 지속적으로 작용을 하면 문제가 생길 수 밖엔 없다. 그러니 그런 취약한 부분들이 없는지 늘 유심히 관찰하고 적절한 때에 손을 보는 등 유지관리에 신경을 써야만 집이 오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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