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튜브엔 집을 소개하는 동영상들이 넘쳐난다. 몇개 유심히 좀 살펴봤다. 주택검사가 본업인지라 동영상만 보고 문제가 있는 집을 골라낼 수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시도이다.
결론만 먼저 얘길하자면 어렵다. 물론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두드러지게 이상증상이 겉으로 드러난 집들도 있기는 했다. 주로 경매로 나온 빈 집들이 관리가 안된 상태이기 때문에 간혹 그런 증상들이 관찰이 된다. 한 눈에 딱 봐도 피해야만 할 집이 있긴하다. 하지만, 정상적인 매물에선 보기 힘들다.

동영상만 보고 집의 하자여부를 판단하기가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정보가 시각에만 집중이 되기 때문이다. 사실 전문가들이 집을 볼 때는 시각뿐만 아니라 오감이 다 활용이 된다. 나같은 경우는 집에 들어서는 냄새와 만져보는 건축재료들의 촉감, 두드려 볼 때늬 느낌 같은 부분이 크게 작용을 한다. 습기 곰팡이 문제 같은 경우는 보이지 않아도 냄새로 그 존재감을 알린다. 또 재료들의 상태는 만져보고 두들겨 봐야지만 제대로 알 수가 있다. 요즘 집들은 보이지 않은 부분에서 생긴 숨겨진 문제들이 많기 때문에 단지 보기만 해선 잘 모른다.

게다가 보는 것도 내가 꼭 확인을 해야만 하는 부분들, 예컨데 하자문제들이 잘 나타나는 부분들은 대개 잘 보여주질 않는다. 동영상을 만드는 사람들이 보여주고 싶어하는 장면들만 주로 보여준다. 주로 멋지고 문제없는 부분들을 보여준다. 현장에서 조사를 할 때는 멀리서도 보고 또 가까이에서도 섬세하게 들여다 본다. 보는 방식에 따라서도 찾아볼 수 있는 증상들이 달라진다. 하지만, 동영상은 그런 것이 안된다. 그저 멀찍이 떨어져서 스치듯 보여줄 따름이다. 그래선 건축재료의 상태가 파악이 안된다. 주택검사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사용된 건축재료의 상태를 체크하는 것인데, 그 상태 체크가 안되면 검사자체가 성립이 안된다.

또 기본적으로 동영상을 촬영하는 디지탈 카메라들은 화질 자동보정 기능들이 있다. 한마디로 모든 것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뽀샤시하게 보기 좋게 만들어서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러니 더 믿을 수가 없다. 차라리 동영상보단 사진이 더 낫다. 그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준다. 사진은 확대해서 볼 수도 있는데 동영상은 그게 안된다.
그러니 보여주고 싶은 것만 멀찍이서 보여주는데다가 그것도 뽀샤시하게 예쁘게 나오도록 만들어진 동영상 자료라면 그 집에 문제가 있는지를 알 수가 없다. 아무리 나같은 주택 하자문제전문가라고 해도 오감 활용이 안되는 상태에선 전문가의 직관 같은 것도 발현되기가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똑같은 모양으로 생긴 타운하우스들은 보는 순간 바로 경고등이 들어온다. 이건 집 하나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작은 문제들도 모이면 큰 문제가 된다. 작은 경고들도 모이면 큰 경고가 되는 것이고... 단조로운 디자인에 왠지 집자체들도 부실해 보인다. 이런 형태의 집들이 잔뜩 몰려있는 단지들이라면 근처에도 안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지붕없는 네모네모난 집들은 뭘로 지었건 시간 지나면 문제가 더 빨리 생기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결론, 동영상만 보고 집을 고른다는 것은 자기가 어떤 패를 들고 있는지도 알지도 못하고 베팅을 하는 도박과도 같은 일이다. 꼭 현장에 가서 직접 보고 만저보고 냄새맡고 하면서 오감을 작동을 시켜야만 한다. 그래야만 잘하면 본능적인 육감까지도 발휘가 될 수가 있는 법이다. 또 그 주변에 사는 사람들의 얘길 들어보는 것도 빼먹으면 안된다. 이미 콩꺼플 씌워진 눈 상태라면 아무리 봐도 봐야만 할 것들이 보이질 않는다. 그래서, 잘못된 선택을 방지하기 위해서 나 같은 주택하자문제 전문가나 홈인스펙터들의 도움이 필요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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