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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건축및유지관리

주택검사 11년차 홈인스펙터, 예나 지금이나 하는 말이 다르지 않은 이유는?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6. 1. 6.

올해로 주택검사를 시작한 지 만 10년이다. 국내 최초의 홈인스펙터에서 이젠 11년차 홈인스펙터다. 요즘은 그 말보다는 주택하자문제 전문가라는 표현을 더 자주 쓴다. 이유가 있다. 그건 또 나중에 얘기하자. ^^

얼마 전 어떤 분이 이런 말을 했다.

“아직도 이 일을 하고 계세요?”

그 말을 듣고 나서야 아, 시간이 꽤 흘렀구나 싶었다. 하긴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짧은 시간은 아니다. 어쨌든 아직도 하고 있고, 앞으로도 평생 계속할 생각이다.

AI에게 캐릭터를 하나 만들어 달라고 했더니... 좀 젊고 날씬하게 바꿔달라고! ^^;

 

10년 동안 블로그와 카페에 올리다보니 글도 많이 쌓였다. 블로그에 한 7천 개, 카페에도 2~3천 개는 되는 것 같다. 대충 계산해 보니 이제 만 개는 채운 듯하다. 스스로 생각해도 좀 대견하다. 어릴 적 국민학교 통지표에 '성실근면'이 빠진 적이 없었는데, 그때 선생님들이 사람 보는 눈은 있었던 모양이다. ^^

최근에 10년 전부터 써온 글들을 일부 다시 살펴봤다. 손볼 게 얼마나 있을까 싶어서다. 글투는 지금보다 투박하다. 그런게 보이는 걸 보면 글솜씨도 좀 늘어난 것 같다. 하지만 내용을 고칠 일은 거의 없었다. 오타 몇 개 손본 게 전부다.

솔직히 나도 좀 놀랐다. 어떻게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하는 말이 변하질 않았을까? 그 사이 건축 업계에는 말도 많고 탈도 많고 다양한 일들이 있었는데 내 글은 거의 그 물결을 타질 않았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게 내 장점이자 강점이었던 것 같다. 일관된 메시지.

그건 내가 잘 나서가 아니라 애초에 유행을 기준으로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글을 쓸 때마다 늘 확인했던 게 있다. 출처와 신뢰할 수 있는 곳인가? 그 기준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같다. 지금도 그때 한 말들의 출처를 물으면 찾아줄 수가 있다. (실제로 간혹 학생이나 연구원들중에 그런 요청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예전 글을 다시 읽어도 부끄럽지 않다. 글솜씨는 빼놓고 ^^;

그동안 내 말에 토를 달던 사람들이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사람들이 어디로 갔는지 잘 모르겠다. 흔적도 없다. 그게 뭘 의미하느냐 하면, 기반이 약한 이야기는 잠깐 반짝이다가 금방 사라진다는 뜻이다. 나는 원래 천천히 다지고 또 다지면서 가는 스타일이다. 빠르진 않아도, 그런 게 오래간다.

빌딩사이언스로 건축 문제를 예방하는 것이 내가 하는 일

 

지금 하는 말이 예전과 같다고 해서 그동안 성장이 없었다는 뜻은 아니다. 분명히 더 많이 보고, 더 깊어졌다. 경험도 풍부해졌다. 다만 근본은 변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게 어떻게 가능했느냐 하면, 내가 기준을 과학에 두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 빌딩사이언스와 건축병리학을 얘기한다. 그게 멋있어 보여서가 아니라 과학이기 때문이다. '침대는 과학입니다' 라는 광고문구처럼 집도 결국은 과학이다.

건축은 트렌드 산업이다. 디자인이 바뀌고, 재료가 바뀌고, 사람들 말도 계속 바뀐다. 하지만 집에 작용하는 과학적인 원리들은 변함이 없다. 이건 10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나는 그 변하지 않는 부분을 계속 얘기할 것이니 10년전이나 앞으로의 말이나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게 내가 이 일을 오래, 그리고 지금도 또 앞으로도 계속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다. 멀리가려면 과학이라는 단단한 기반 위에 발을 딛고 있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