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누수 문제로 검사를 했던 집, 누수 원인 찾으려 이리저리 다니다보니 이층 베란다쪽에도 발을 들여 놓게 되었다. 그런데 상태가 영 안좋다. 눈에 확 띄는 백화자국들도 문제이지만 타일 바닥을 밟는데 속이 빈 것 같은 느낌이다. 통통 삐걱 거리는 소리도 그렇고 왠지 불안하다. 보통 베란다 타일에 이상이 생기면 깨지거나 위로 솟구치는 등의 문제가 생겨나는데 여긴 그런 증상이 없다. 타일면은 그대로인데 그 속에 공동이 생긴 것 같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누수 문제 때문에 왔으니 일단 패스, 슬쩍 물어보니 집주인도 잘 알고 있는 문제인지라 굳이 더 이상 신경쓸 일은 아니었다. 누가 뭐래도 일단 누수문제부터 해결을 해야만 했다. 신경 바짝 써서 조사 열심히 해서 누수 문제는 원인을 찾아주었고, 해결방법에 대한 조언도 해 드렸다. 결과에 만족하셨는지 또 수년째 누수로 고생하고 있던 집을 소개해줘서 그 집도 깔끔하게 정리를 해 드렸다.
그런데, 자꾸 생각이 난다. 그 집 베란다 타일은 왜 그 모양일까? 보통 베란다 타일의 접착 부분에 문제가 있으면 타일이 들고 일어나는 식의 증상이 나타난다. 밑에 들어간 물이 얼면서 들어 올리는 현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또 타일 간격이나 실링이 잘못되어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식으로 타일이 솟구친다.
그런데, 그 집은 타일 표면이 멀쩡하다. 깨지거나 들어올려진 것도 없이 그냥 아래쪽이 빈 것 같다. 왜일까? 요모조모 따져보니 아마도 타일밑 사모래층이 가라앉은 것이 아닐까 싶다. 그 베란다는 배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사모래를 사용하여 경사를 먼저 잡은 후에 타일 시공을 했다. 요런 식으로 말이다.

시멘트 섞었을텐데 굳으라고 그 위에 물뿌리면 표면 부분엔 거의 모래밖엔 안남는다. ㅠㅠ
이런 식으로 시공을 한 부분이 실내쪽이면 뭐 그런대로 사모래층이 좀 굳을 수 있는 시간이 있었을텐데, 이 집은 그냥 비에 노출된 부분인지라 공사중이나 공사후에 비를 잔뜩 맞았던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 과정에서 모래속 미세한 공극들이 없어지면서 가라앉기도 하고 또 일부는 배수관을 통해서 빠져나가고 하는 증상이 나타난 것이 아닐까? 경사가 낮은 부분으로는 미세한 모래 알갱이들이 몰렸을 가능성도 있다.

이쪽 밑은 꽉 차 있을 듯
가끔 뉴스에 등장하는 도로가 꺼지는 싱크홀도 규모는 차이가 있지만 비슷한 이유로 생겨난다. 도로 밑을 채우던 흙들이 물이나 지하 공사 등의 이유로 어디론가 빠져 나가고 빈 곳, 공동이 생기면 땅이 꺼지는 것이다.
이 집도 이유는 명확하지는 않지만 타일 밑이 비어 있는 곳들이 생겨났으니 아마도 조만간 꺼지는 일이 생겨날 것이다. 아님 반대로 물이 들어가서 얼면서 타일이 솟구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어쨋거나 타일 밑이 비어 있으면 이상 증상이 생기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시공하자이다. 걷어내고 다시 공사를 할 수 밖엔 없다. 지은지 몇년 안된 상황인데 여러모로 고생이 많은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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