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동차는 옛날 차에 비하면 고성능이다. 복잡하다. 차 타고 시동걸려면 계기판에 여러가지 장치들이 다 부팅이 되는 화면이 나온다. 컴퓨터 여러 개 한꺼번에 켜는 것 같다는 기분이 든다. 최신 차들은 일부러 더 그런 식으로 만드는 것 같다.

요즘 지어지는 고성능 주택도 자동차와 마찬가지이다. 고단열 고기밀일 수록 더 복잡하다. 옛날처럼 단순하지가 않다. 때문에 제대로 활용을 하려면 사용자 매뉴얼 열심히 읽어보고 이것저것 조작도 많이 해 봐야만 한다. 하지만 자동차는 있는데 집은 사용자 매뉴얼이 없으니 뭘 어떻게 해야만 하는지를 제대로 아는 사람들이 드물다.
고기밀 주택은 기계장치로 환기를 해야만 하므로 기본적으로 전열교환기라는 것이 들어간다. 두가지 종류가 있다. 그냥 열만 교환하는 HRV와 열과 습기를 교환하는 ERV라는 것이다. 집에 시공된 것이 어떤 것인지부터 아는 것이 중요하다. HRV는 외부의 습기찬 공기가 그대로 실내로 들어오기 때문에 여름철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겨울철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추운 겨울이 긴 캐나다 같은 곳에서 사용하는 종류이다. 반면에 ERV는 습기도 좀 줄여준다. 그러니 여름철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조금 줄여준다는 것이지 없앤다는 것이 아니다. 때문에 실내공기보단 습기가 많은 외부 공기가 들어올 수 밖엔 없다. 때문에 실내가 점점 더 습해지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예전 집에선 여름철에 에어컨을 켜면 제습이 되기 때문에 실내 공기가 뽀송해졌다. 시원하고 쾌적하고... 하지만, 요즘은 그렇게 안된다. 이유는 옛날 집은 단열성이 떨어지다보니 하루종일 에어컨이 돌아가면서 계속 제습을 했는데, 요즘 집은 단열성 좋다보니 에어컨이 잠깐 돌아가다 만다. 실내 온도가 빨리 떨어지고 그게 오래 유지가 되는 것이다. 게다가 요즘 에어컨은 성능이 좋아져서 옛날 것들처럼 냉각 온도의 변화가 크지도 않다. 제습은 차가울수록 잘 이뤄지는데 그런 제습온도가 되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그래서, 제습은 덜되고 전기는 적게든다.

그러니, 실내에서 사람이 활동하면서 만드는 습기와 숨쉬면서 내뿜는 습기에 더해 환기를 위해서 ERV로 들여오는 외부 습기까지 겹쳐지면 실내 습도는 높아지기만 하는데 에어컨은 제습을 못하는 상태가 지속이 되면 실내가 온통 곰팡이 투성이가 되어 버릴 수가 있다. 여름철 결로와 곰팡이라는 전에 없던 아주 희안한 형태의 문제가 생겨난다.

그래서, 고성능 주택에는 여름철 실내습도를 낮추기 위해서 제습기가 필수적으로 들어가야만 한다. 제습기 틀면 뜨끈한 바람이 나온다. 원래 구조가 그 모양이기도 하지만 실내습도를 더 낮추는 효과도 있다. 제습기도 전기로 돌리는 장치이다.

정리해보자.
고성능 주택에선 환기를 위해선 ERV라는 전열교환기를 돌려야만 한다. 실내 냉방을 위해 에어컨도 사용을 한다. 그런데, 그 둘을 돌려도 제습이 제대로 안되므로 여름철 결로곰팡이 문제 예방을 위해서 제습기도 함께 사용을 해야만 한다. 그게 다 전기로 이뤄진다. 그렇게 사용되는 전기료의 절감을 위해서 태양광 발전은 필수요소가 된다. 요게 고성능 주택에 사는 집주인들이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만 하는 여름철 환기관련 기본 상식이다.
복잡한 것들은 잘 모르고 제대로 관리가 안되면 문제가 생긴다. 고급 차는 수리비가 많이 든다. 고성능 주택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니 신경 빠짝 써서 관리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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