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영화에서 이런 장면들 많이 봤을 것이다. 배 바닥에서 새어 들어오는 물들을 퍼내다 퍼내다 다 못퍼내면 배가 침몰한다. 우리에게 주는 교훈, 물 퍼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물이 안들어오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여름 장마철에 습하다는 집들이 있다. 에어컨도 늘 켜고 제습기도 돌리는데 집이 습하다고 한다. 그런 집 얘길 들으면 물 퍼내는 보트 생각이 난다. 퍼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물이 스미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 우선이다. 가라앉는 보트처럼 물 퍼내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에어컨을 돌리고 제습기를 켜도 집안이 습하다면 그건 보트 밑바닥에서 물이 들어오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어딘가에서 외부의 습한 공기들이 대량으로 새어 들어 오는 것이다. 그걸 찾는 것이 첫번째로 할 일이다.
몇년전에 그런 집 검사를 했던 적이 있었다. 집이 엄청 습하다고 했다. 여름철에 에어컨을 켜도 곰팡이가 이곳저곳에 생겨난다고 한다. 원인은 짐작이 갔다. 물 새는 보트와 같은 주택이다. 이곳저곳 둘러보다가 찾은 부분이다. 이게 왜 이렇게 되어있지? 외벽에 커다란 구멍이 만들어져 있는 상황이다! 누군가 엉뚱하게 머리를 썼다. 올바른 정보에 바탕하지 않은 창의력은 늘 엉뚱한 일들을 만들어 낸다.

습기 문제와 같은 검사는 검사자체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오히려 검사보다는 집주인에게 그 원인을 납득을 시키는 일이 더 어렵다. 빌딩사이언스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집주인들은 얘길해줘도 그게 뭔지 잘 모른다. 습기문제의 원인이 누수처럼 눈에 확 들어오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뭔가 미심쩍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면 더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 집도 그랬던 것 같다. 요기 조기 문제라고 짚어 주었는데 왠지 못 믿겠다는 그런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더군다나 습기문제는 여름에 생기는데 건조한 봄날 검사를 요청을 했으니 더더욱 설득이 쉽지 않았던 그런 집이었다. 생각해보면 그것도 참 특이하다. 문제 생겼을때 검사해 달라고 해야지 한해 넘겨서 가장 건조한 시기에 검사를 해 달라고 요청을 하다니. 어쨋거나 내 말 들었으면 습기문제는 없어졌을 것이다. 그해 여름 문제가 재발되었다는 전화가 없었던 것을 보면 말을 들은 것 같기는 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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