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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건축및유지관리

뜨거우면 빨리 늙는다. 아레니우스의 법칙을 노화에 적용하면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6. 2. 11.

 

아침에 문과생이라는 말을 꺼낸 김에 좀 더 관련된 얘길 좀 해본다. 주택검사 일을 하면서 빌딩사이언스에 대한 글들을 읽어온지가 벌써 십여년이 넘어가는데 아직도 제대로 이해를 못하는 공식이 하나 있다. 바로 아레니우스의 법칙이라는 아래의 공식이다.

이건 뭐... 지금봐도 뭐가 뭔지 모른다.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뭐가 이리 복잡하냐? ㅜㅜ

 

물론 그 동안 빌딩사이언스의 구루인 조셉 스티브룩 박사가 이 공식을 설명하는 글과 강의들을 많이 들었던지라 이게 뭘 의미하는지는 안다. 온도가 조금만 올라가도 반응속도는 확 빨라진다는 그런 얘기이다. 그런가 보다 한다.

 

이해를 못하니 이 공식에 대한 얘긴 지난 십여년간 한번도 해본적이 없다. 다른 방식으로 돌려서 돌려서 얘길했을 따름이다. 굳이 공식을 몰라도 어떤 법칙인지는 알면 다른 식으로 설명은 가능하다. 이과생은 공식으로 설명하지만, 문과생은 긴 설명문으로 풀어서 얘길한다. ^^

아레니우스 박사

그런데, 스티브룩 박사가 아레니우스 법칙에 대해서 얘길할 때 늘 하는 이야기가 있다. 공식은 이해 못해도 이런 곁가지 이야기는 또 기가 막히게 잘 알아듣는다. 아레니우스는 화학자라는 얘기이다. 왜 그런 얘길하냐면 아레니우스가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을 때 물리학자들 사이에서 난리가 났었기 때문이라는 에피소드가 있다. 난 문과생이라 잘 몰랐는데 당시엔 물리학자들에겐 화학자들은 이해할 수 없는 연금술사 같은 식으로 인식이 되었던 모양이다. 요즘으로 치면 의사들이 한의사를 보는 것과 같은 인식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 정체를 알 수가 없는 화학자가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으니, 한의사가 노벨 의학상을 받은 것과 같은 식의 반응들이 있었다고 한다. 역시나 이런 뒷얘기가 공식보단 더 흥미롭다.

 

다행히도 스티브룩 박사도 이 공식을 보여주지만 어렵게 얘길 안한다. 그냥 쉽게 이렇게 설명한다.

"온도가 10도가 올라가면 화학반응 속도는 약 2배 빨라집니다."

지수함수라는 얘기도 하는데 그 얘긴 쉽게 얘기하자면 또 10도가 올라가면 2배 곱하기 2배, 즉 4배가 빨라진다는 얘기이다. 또 10도가 올라가면 8배가 빨라진다. 그 양반 표현대로라면 '휙'하고 빨라진다.

 

그래서, 이게 건축이랑 무슨 관계가 있냐면 건축재료의 열화 속도를 설명할 때 사용이 된다. 차가운 곳에 있는 재료보다 뜨거운 곳에 있는 재료가 훨씬 더 빨리 열화가 생긴다는 얘기이다. 여기에 습기까지 더해지면 그냥 왕창 빨라진다. 습기도 또 화학작용을 촉진시키는 촉매이기 때문이다.

 

그럼 건축물에서 가장 열을 많이 받고 또 가장 습기에 많이 노출되는 곳이 어디? 당연히 지붕이다. 여름철에 지붕 온도가 얼마까지 올라갈까? 많이 올라가면 70~80도까지도 올라간다. 그럼 지붕에 사용된 재료들의 열화속도는 벽에 사용된 것들보다 적어도 8배에서 32배 정도까지 더 빨라진다. 그럼 집에서 어디가 제일 먼저 망가질까? 

 

간단한 사례이긴 하지만 아레니우스의 법칙은 화학반응의 속도에 대한 법칙이고, 핵심은 온도가 높으면 열을 많이 받으면 건축재료가 빨리 망가지니 보호가 필요한 중요한 부분들은 열을 덜 받게 만드는 것이 좋다는 그런 얘기이다. 

 

그러면 여기서 드는 생각하나, 건축재료는 그렇다치고 사람도 이 법칙에 작용을 받을까?

이게 화학반응에 대한 법칙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들이다. 다만, 인간은 항온 동물이라서 열 변화가 크질 않기 때문에 건축재료처럼 큰 차이가 발생하는 일은 없다는 설명이다. 어쨋거나 뜨거우면 빨리 늙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