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한 집에서 주방 상부장이 떨어졌다는 기사가 있었다. 주택 하자 문제는 내 주관심사인지라 열심히 읽어보고 사진도 세밀하게 살펴본다. 주택검사를 하는 포렌식 검사법은 원레 작은 것이라도 세밀하게 살펴 문제의 증거를 찾아내는 일인지라 평소에도 그런 습관을 가져야만 한다.
기사의 사진을 보면 상부장이 있던 부분의 벽체가 한쪽은 타일이 시공되어 있고, 다른 쪽은 타일이 없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보통 상부장이나 하부장이 가려지는 부분들은 타일 시공을 안한다. 그러니 이건 하자문제가 아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양쪽에 단차가 존재를 한다는 부분이다. 이건 사용하는 칼블럭 또는 앙카의 길이를 달리 해야만 한다는 신호이다.

타일은 떠발이 방식으로 시공을 했는데 빈 공간이 많다. 이건 엄밀히 따지면 타일시공하자이다. 떠발이를 할 때 타일 면적의 80%이상 채우도록 하고 있는데 많이 부족하다. 타일 시공하자 여부만을 보자면 시공하자인데 현실에선 아직까진 그렇게 엄격하게 적용을 하고 있지는 않다.
벽에 고정시킨 고정목을 보니 파티클보드로 보인다. 상부장 고정목은 합판이나 목재를 사용해야하는데 잘못된 재료를 사용했다. 합판과 달리 파티클보드나 MDF 종류는 습기에 약하고 인장력도 약해 고정목으로 사용하면 안된다.

그리고 이 집의 주방 상부장이 떨어지게 된 핵심적인 문제는 상부장을 콘크리트 벽체가 아닌 고정목에다가 고정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사용된 고정용 칼블럭이나 앙카의 길이가 너무 짧다. 아마도 고정목은 칼블럭이나 앙카를 사용한 것 같고 상부장은 고정목에 피스를 사용해서 고정한 것이 아닐까 싶다. 사진엔 잘 안보이지만 말이다.
이 사례에서 보듯이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상부장을 고정목에다가 고정을 하면 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는 것이다. 이름이 고정목이다보니 흔히 그렇게들 쉽게 생각을 한다. 하지만, 고정목은 일종의 가이드라인 같은 것이다. 상부장을 설치할 때 걸쳐놓고 작업하기 편하도록 하고, 또 장의 위치와 수평을 잡아주기 위한 보조적인 부재이지 장을 고정하라는 부재가 아니다. 그러면 안된다.
이 집을 보면 고정목을 박은 칼블럭의 깊이도 짧은 것으로 보이고, 특히 타일쪽은 더 얕게 박혀서 그 부분부터 처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또 상부장을 고정시키는 앙카나 칼블럭의 깊이도 짧다. 그러니 상부장이 벽체에 단단하게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고정목에만 박혀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보통 상부장을 고정할 땐 콘크리트 벽체속으로 최소 40~50mm 정도는 박혀아만 하는데 사진만 봐도 그 길이가 전혀 안나온다. 그러니 시공후 얼마못가 이런 식으로 뚝 떨어지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상부장을 고정목에만 고정을 시키면 안되는 이유가 있다. 빌딩사이언스적인 원리가 적용이 된다. 주방은 물을 많이 쓰는 부분인지라 습기가 생기기 쉽다. 그런 습기가 싱크대 위쪽에 있는 고정목에 흡수되고 마르고를 반복하면... 나무가 팽창했다 줄었다 하면서 박힌 칼블럭이나 앙카가 헐거워진다. 그럼 당연히 결속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상부장이 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특히나 상부장에 무거운 그릇 같은 것 많이 넣어 두었다면... 와장창!
그래서 오늘의 교훈, 혹시나 주방 상부장 같은 것이 조금 기운 듯한 느낌이 난다면 일단 그릇부터 빼내서 무게부터 줄이고, 그 다음엔 상부장의 뒷편 윗쪽이 떨어진 것은 아닌지 체크해 보시기 바란다. 상부장의 윗부분이 벽과 사이가 벌어져 있다면 그건 고정이 뭔가 잘못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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