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건축관련 기사를 보다가 본 사진이다. 잘 찍었다. 관심없은 사람들은 봐도 이게 뭔지 궁금하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건축에 대해서 좀 아는 사람들이라면...
문득 옛날 생각이 났다.

몇년전에 누수 문제로 고생하는 분의 집을 검사한 적이 있었다. 콘크리트에 벽돌 조적 마감을 한 집인데 이곳 저곳에 누수 증상들이 나타나고 있었다. 지은지 한 3년정도 된 것으로 기억이 난다. 이런 저런 조치들을 취하다가 안되어서 나를 호출을 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누수 문제들이 왜 생기는지를 설명을 해드리는데 어째 받아들이는 표정이 그리 탐탁치가 않다. 아마도 내 설명과 해결방법에 대한 얘기들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뭔가 거부감이 있는 것 같았다. 왜 그럴까? 이상했다.
이런저런 얘길하다 나온 얘기가 나와 얘길나누고 있던 집주인이 바로 그 집을 설계하고 지은 건축사라는 것이다. 자기가 직접 설계하고 공사감독까지 한 집이다보니 집에 대해선 빠삭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그런 사람에게 내가 얘기한 것들은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깨는 내용들인지라 거부감을 느낀 것 같았다. 설마 정말 그럴까? 아마도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내 말은 이미 그 분이 겪고 있는 누수라는 증상으로 증명이 되고 있는 상황이고, 그 분이 본인이 건축사이면서도 그 누수 문제를 해결을 못한 것은 자신이 가진 생각에 고착되어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때 아마도 이런 얘길 나누었던 것 같다.
"아니 어떻게 첫 해엔 안새던 비가 그 다음 해엔 샐 수가 있어요?"
"건물은 계속 신축거동, 즉 움직인다는 얘긴 못들으셨어요?"
맨 위의 사진을 바로 그런 건물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사진이다.
똑같은 높이의 빌딩외벽인데 한쪽은 아래부터 위까지 쭈욱 연결된 벽체이고, 또 한쪽은 중간중간 끊어주는 곳들이 있는 벽체이다. 쭈욱 연결된 벽체쪽이 벽돌이 팽창하면서 위로 올라갔다. 보통 초기 10년 정도 팽창을 한다고 하는데 한층에 2mm 정도 팽창한다고 한다. 그래도 둘 사이에 컨트롤조인트가 시공되어 있어서 크랙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거 말고도 열에 의해선 또 움직이고 습기에 의해서 또 움직이고 바람불면 움직이고, 천둥치면 움직이고 큰 차 지나가면 움직이고... 건물은 처음 지어진 다음엔 계속 움직인다. 그런 움직임에 대한 대비가 없으면... 갈라지고 물이 샐 수 밖엔 없다. 분명히 그런 것을 수업시간에 배웠을 것이다. 하지만, 머리로만 배운 것이다보니 그게 현실에선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잘 몰랐던 것 같다. 그래서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 진짜로 아는 것이 아니란 말이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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