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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건축및유지관리

머리로만 아는 것은 진짜로 아는 것이 아니다. 누수 주택검사에서 생긴 일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5. 12. 4.

 

해외 건축관련 기사를 보다가 본 사진이다. 잘 찍었다. 관심없은 사람들은 봐도 이게 뭔지 궁금하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건축에 대해서 좀 아는 사람들이라면... 
문득 옛날 생각이 났다.

 

몇년전에 누수 문제로 고생하는 분의 집을 검사한 적이 있었다. 콘크리트에 벽돌 조적 마감을 한 집인데 이곳 저곳에 누수 증상들이 나타나고 있었다. 지은지 한 3년정도 된 것으로 기억이 난다. 이런 저런 조치들을 취하다가 안되어서 나를 호출을 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누수 문제들이 왜 생기는지를 설명을 해드리는데 어째 받아들이는 표정이 그리 탐탁치가 않다. 아마도 내 설명과 해결방법에 대한 얘기들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뭔가 거부감이 있는 것 같았다. 왜 그럴까? 이상했다.

 

이런저런 얘길하다 나온 얘기가 나와 얘길나누고 있던 집주인이 바로 그 집을 설계하고 지은 건축사라는 것이다. 자기가 직접 설계하고 공사감독까지 한 집이다보니 집에 대해선 빠삭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그런 사람에게 내가 얘기한 것들은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깨는 내용들인지라 거부감을 느낀 것 같았다. 설마 정말 그럴까? 아마도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내 말은 이미 그 분이 겪고 있는 누수라는 증상으로 증명이 되고 있는 상황이고, 그 분이 본인이 건축사이면서도 그 누수 문제를 해결을 못한 것은 자신이 가진 생각에 고착되어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틈새와 갈라진 부분 등이 보인다. 관심없으면 안보이는 그런 작은 것들이다. 그런 것들이 누수의 원인이 된다.

 

그때 아마도 이런 얘길 나누었던 것 같다.

 

"아니 어떻게 첫 해엔 안새던 비가 그 다음 해엔 샐 수가 있어요?"

"건물은 계속 신축거동, 즉 움직인다는 얘긴 못들으셨어요?"

 

맨 위의 사진을 바로 그런 건물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사진이다.

똑같은 높이의 빌딩외벽인데 한쪽은 아래부터 위까지 쭈욱 연결된 벽체이고, 또 한쪽은 중간중간 끊어주는 곳들이 있는 벽체이다. 쭈욱 연결된 벽체쪽이 벽돌이 팽창하면서 위로 올라갔다. 보통 초기 10년 정도 팽창을 한다고 하는데 한층에 2mm 정도 팽창한다고 한다. 그래도 둘 사이에 컨트롤조인트가 시공되어 있어서 크랙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거 말고도 열에 의해선 또 움직이고 습기에 의해서 또 움직이고 바람불면 움직이고, 천둥치면 움직이고 큰 차 지나가면 움직이고... 건물은 처음 지어진 다음엔 계속 움직인다. 그런 움직임에 대한 대비가 없으면... 갈라지고 물이 샐 수 밖엔 없다. 분명히 그런 것을 수업시간에 배웠을 것이다. 하지만, 머리로만 배운 것이다보니 그게 현실에선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잘 몰랐던 것 같다. 그래서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 진짜로 아는 것이 아니란 말이 나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