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카톡이 연짱 울어댄다. 쉬는 날 카톡 울리면 불안하다. 나잇대가 그럴 때이다. 상 당했다는 일들이 많다보니... 작년에 상가집은 수십 건, 결혼소식은 두어 건... ㅠㅠ
이년전 봄쯤 누수 문제로 주택검사를 했던 집의 관리인이 보낸 카톡이다. 누수가 생겼다고 한다. 검사를 해달라고 한다. 갸우뚱! 이 겨울에...?
먼저 상황설명을 들었다. 그때 내가 손보라고 한 것들 다 안고쳤다는 고백부터 한다. 그래도 그 이후로 여름 장마철에 누수 문제는 없었다고 하니 그럼 괜찮다. 그런데, 이번에 누수가 생기니 그때 다 손을 안봐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하시는 것 같다. 그런 것은 아닌 것 같고...
언제 생겼냐고 물으니 최근에 생겼다고 한다. 비도 안왔는데 하니 눈이 많이 왔으니 쌓인 눈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닐까 의심하는 것 같다. 그럴 확률은 적은데... 어디에 어떻게 누수 증상이 생겼는지를 알려달라고 하니 사진들을 몇장 보내왔다. 예전에 누수가 생겼던 자리이다. 그래서 아마 누수가 재발했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부분은 그때 방수 공사를 했다는 곳이다. 지난 여름 장마철에도 문제가 없었고, 그게 지금 문제가 될 부분이 아니다. 그것보다는 위치가 결로가 생기기 좋은 부분이다. 집 모서리 코너 창틀 부분... 그쪽 가능성이 더 높다.
그래서, 건물을 어떻게 사용을 했느냐고 물었다. 결로문제엔 실내 환경이 중요한 요인이 된다. 주말에만 별장으로 쓰기 때문에 주중엔 최소 난방, 주말되기전 금요일부턴 풀 가동... 뭐 그런 식으로 관리가 되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하면 결로문제로 인한 누수일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주중엔 결로가 쌓여 얼어 붙었다가 갑자기 데워진 공기엔 한꺼번에 녹아 내리는 것이다. 보통 주택들에선 밤에 생겻다 낮에 말랐다 하는 식으로 반복이 되기 때문에 그 양이 적어서 그리 눈에 띄질 않는다. 그런데, 며칠 쌓였다가 그게 한번에 녹으면 양이 많아서 누수 증상처럼 보일 수가 있다. 게다가 최근엔 눈이 왕창 오면서 습도가 높은 날들이 있었고, 또 온도가 확 내려가서 결로가 더 많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 아마도 그런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생긴 증상으로 보인다. 머릿속에서 결로문제 시뮬레이션이 자동적으로 이뤄진다. ㅎㅎ
아마 그런 증상일 것이라 추정하고 검사 나가면 확인해서 난방과 단열부분을 어떻게 보강을 해야만 할지에 대한 쪽으로 조언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설명을 너무 잘해 드린 것 같다. 검사는 연기! 결로 문제라고 한다면 좀 더 지켜보면서 어떻게 관리할지를 생각해 보시기로 한 것 같다. 그것도 좋은 일, ^^;
이 집처럼 요즘 누수가 생겼다고 하는 집들이 있다. 물론 쌓인 눈이 녹으면서 생긴 누수인 경우도 있다. 누수된 부분의 위쪽이 지붕인 경우라면 그럴 확률도 조금은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최근 날이 워낙에 춥다보니 결로가 생겼다가 녹아서 생기는 문제일 가능성도 있다. 추울 때 결로는 물이 아니라 아래 사진처럼 서리 형태로 생겨버린다. 이게 쌓이다가 녹아 내리면 누수처럼 증상이 나타난다. 창 밑에 괜히 수건 깔아 놓은 것이 아니다.
요즘 최강한파이다. 이런 때엔 전에 없던 결로 문제도 생겨난다. 날이 너무 춥다보니 환기 같은 것을 안해서 더 많이 생겨난다. 그런즉, 날 추워도 환기 할 것은 하고 결로 생기면 잘 닦아내고 난방 제대로 하고 그러면서 생활을 하시면 된다. 결로 곰팡이 생긴다고 난방 제대로 안하는 분들 있는데 그러다간 오히려 더 곰팡이 폭탄 맞는 일들이 생겨날 수가 있다.
그리고, 겨울철에 누수 증상을 보이는 집들이 있다면 주택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그건 어딘가에 단열이나 환기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이므로 보완을 해야만 문제를 해결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안그러면 이 증상도 매년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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