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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로 누수가 발생한 집, 주택검사를 다녀오며... 다 아는데 왜?

주택하자 검사사례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4. 12. 3.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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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폭설 덕분에(?) 누수가 발생한 주택을 검사하러 갔다. 검사를 시작하면 먼저 집주인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기본이다. 이 과정, 정말 중요하다. 왜냐고? 집주인들은 이미 자기 집의 '문제 리스트'를 머릿속에 다 적어놓고 있다. 뭐, 그럴 수밖에. 그 집에서 살아오며 문제를 겪은 적도, 수리한 적도, 고생한 적도 있는 건 바로 그분들이니까. 그에 비하면 난 그 집을 '첫 만남'으로 보는 셈이다. 그러니 경청이 답이다. 고개를 끄덕이며 열심히 듣다 보면 이미 내가 반은 일을 한 셈이다. ^^

 

이번 집도 다르지 않았다. 집주인은 몇 군데 의심 가는 곳을 콕콕 찝었다. 이야기를 듣고 난 뒤, 나도 추가로 이곳저곳 의심스러운 부분을 살펴봤다. 결론? 집주인이 지적한 곳 중 하나에서 누수 문제가 터진 것이었다.

창위에서 누수된 물이 이곳으로 떨어진다.

 

이쯤 되면 이런 의문이 들 거다. "집주인이 문제를 다 알고 있다면서요? 그런데 왜 굳이 주택검사를 받죠?"

간단하다. 그분들은 현명하기 때문이다. 주택검사가 비용 절약의 첫걸음이라는 걸 아는 거다. 어라, 돈을 쓰는데 돈을 절약한다고? 바로 그거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집주인들은 의심 가는 곳을 알긴 한다. 문제는, 그 중 진짜 문제가 뭔지, 그리고 왜 그런 문제가 생겼는지 모른다는 거다. 그러니 엉뚱한 데 돈을 쓰거나 안 해도 될 공사를 하는 일이 생긴다. 예를 들면, 어제 검사한 집도 넓은 지붕 전체를 방수할 계획을 세웠더라. 예상 비용? 수천만 원! 그런데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나니 짧은 크랙 한군데만 보수하면 되는 거였다. 비용은? 백만 원도 안 들었다. 주택검사 비용을 내고도 수천만 원을 아낀 셈이니, 집주인 입장에선 대박인 거다.

 

상담을 하다 보면 이런 질문도 종종 들린다.
"잠깐 와서 보는데 검사비가 왜 이렇게 비싸요?"


ㅎㅎ, 사실 검사비에 대한 느낌은 사람마다 다르다.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에겐 비싸게 느껴지고, 문제로 잠 못 이루는 사람들에겐 싸게 느껴진다. 결국 고민의 크기에 따라 판단이 달라지는 거다. 큰 고민을 가진 집주인은 주택검사를 선택하고, 아직은 참을 만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냥 넘어가는 거다. 이건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그리고 또 나온다, 이런 질문.
"검사 나오면 100% 다 찾아주시나요?"


ㅎㅎ 설마요! 날 무슨 쪽집게 도사로 보시나? 100%는 신의 영역이지 내 영역이 아니다. 그래도 왜 날 부르냐면, 적어도 내가 그들보다는 좀 더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판단도 결국 집주인의 고민 크기에 달려 있다. 고민이 크면 전문가를 부르고, '에라 모르겠다' 하면 그냥 지나가는 거다. 난 그저 선택받는 사람일 뿐이다. 그러니 나도 계속 공부하며 실력을 올려가고 있다. 언젠가 100%에 조금 더 가까워지길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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