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가 넘치는 인터넷 시대이다. 집 짓기에 관련된 시공 디테일들이 넘쳐난다. 건성건성 보면 배울 것이 없다. 세세하게 살펴보고 다른 것과 비교해 보고 하다보면 궁금한 점이 생겨날 것이다. 스스로 궁금한 점을 찾아낼 수 있다면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다.
집 주변에 배수를 위해 배관을 시공하는 방법에 대한 디테일들이 많다. 보통 구멍이 뻥뻥 뚫린 유공관을 사용하다. 유공관이란 말이 좀 익숙치 않은 분들을 위해 추가설명을 하자면 유공이란 '공이 있다.'는 말이고, 여기서 공이란 구멍들을 말한다. 즉 구멍이 나 있는 파이프를 유공관이라고 한다. 오해하면 유공관이란 브랜드나 유공이란 회사에서 만든 파이프인줄 안다. 그런 것 아니다. 배수를 위해서 사용하는 구멍난 파이프이다.
아래 두 그림을 비교해 보시기 바란다.
유공관의 시공 위치에 차이가 있다. 유공관은 어느 정도 깊이로 시공을 해야만 하는 것일까?
저 유공관을 묻는 깊이도 기본적인 원칙이 있다. 무조건 깊이 파거나 땅속 몇미터 하는 식의 규정이 아니다. 기초 형태가 다 다르니 그런 식으로 규정을 만들수도 없다. 기초 주변의 물을 잘 배수시키면서 기초에는 악영향을 미치니 않는 위치에 시공이 되어야만 한다. 기초 주변 유공관의 최적 위치는 아래 그림과 같다.
실내쪽 바닥면보다는 낮고, 가능하면 풋팅의 연결부분보다 더 낮은 것이 좋다, 기초의 가장 낮은 부분보다는 높아야만 한다. 이렇게 시공이 되어야만 당연히 위쪽으로는 지하수면을 낮춰 수압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고, 아래쪽으론 기초 아랫부분의 흙들이 유실되지 않는다.
이 원리를 적용하면 우리가 흔히 만드는 콘크리트 통기초들의 경우엔 기초 맨 아랫면보다는 유공관이 높이 시공이 되어야만 한다. 만일 그렇지 않고 더 깊이 팠다면 장기적으로는 토사 유출에 따른 문제가 생겨날 수도 있다. 더군다나 위의 그림처럼 유공관 주변을 자갈과 부직포 등으로 잘 감싸 놓지 않으면 말이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건축에서 이뤄지는 모든 일들엔 다 이유가 있다. 왜 이렇게 할까를 알아야만 응용도 가능하고 개선도 가능하다. 왜 그런지를 모르면 그냥 무작정 같은 일만 계속 반복할 수 밖엔 없는 법이다. 지금도 그런 일을 하고 있는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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