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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면 가장 많이 물 새는 곳이 지붕이 아니라 외벽이라고요?

빌딩사이언스(건축과학)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3. 7. 21.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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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단독주택의 하자문제와 관련된 통계자료가 거의 없다. 그 얘긴 단독주택은 품질관리가 안된다는 얘기이다. 측정하지 않으면 개선도 없다는 것이 에드워드 데밍의 품질관리 이론이다. 커다란 아파트 단지 빼곤 다 비슷한 상황이다. 요즘 말 많은 타운하우스 하자 문제도 들려다보면 결국은 품질관리의 사각지대이기 때문에 생겨나는 현상이다. 이젠 우리도 주택품질관리 실태를 들여다 보고 선진화 해야만 한다.

비가 오면 물이 샐 수가 있다. 빗물누수.

그냥 생각하기엔 지붕이 가장 많은 비를 맞는 부분이니 물이 새도 지붕에서 가장 많이 샐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택 하자문제에 대한 통계가 발달된 일본의 자료를 보면 비가 가장 많이 새는 곳은 지붕이 아니라 벽체이다.

 

 

 

지붕은 22%에 불과하지만 외벽은 31%, 거기에 개구부 25%, 발코니 16%이다. 이 네 곳이 주택에서 비가 새는 가장 대표적인 부분이다. 그중에 외벽 31%와 창과 문 부분을 말하는 개구부 25%를 합치면 외벽은 전체적으로는 56%나 된다. 뜻밖의 결과이다. 어찌된 일일까?

이유는 단순명확하다. 요즘 지어지는 집들은 처마가 짧거나 없는 집들이 많다보니 벽체가 비를 많이 맞는 것이다. 햇볕에도 더 많이 노출이 된다. 자외선과 습기는 건축재료의 내구성을 떨어 뜨리는 대표적인 환경요소이다. 게다가 지붕은 전통적으로 비 새지 말라고 방수처리를 하는 부분이고, 벽은 지붕보다는 그런 조치가 약하다. 그런데, 비는 똑같이 맞는다. 그럼 뭐 물이 샐 수 밖엔.... ㅠㅠ

처마가 없는 주택은 일본에서도 누수의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다.

 

도대체 처마의 유무에 따라 비가 새는 것에 차이가 얼마나 난다고 계속 처마를 만드세요를 반복해서 얘기하고 있는 것일까? 아래의 표를 보면 알수 있다.

 

 

처마가 없는 집은 처마가 있는 집에 비해 비가 샐 가능성이 5배가 많아진다. 한 배, 두 배가 아니라 다섯 배이다. 이런 정도면 처마를 만들어야만 비가 새지 않습니다라는 말을 주구장창 외치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이다.

하지만, 광야에서 홀로 외치는 소리일 뿐이다. 점점 더 많은 집들이 처마제로 주택화가 되어간다. 비싼 땅 위에 짓는 집들인지라 바닥면적을 최대화 해야만 하고, 또 쭉쭉 뻗은 직선의 아름다움에 매몰된 사람들의 눈엔 비 새는 것은 나중 일일 따름이다. 우선은 멋지고 넓직한 집의 매력에 사로잡혀서 처마는 저 멀리 역사 속의 물건들이 되어가는 것 같다.

그래도, 비가 안새는 것을 중시하는 분들은, 집관리에 그다지 신경쓰고 싶지 않은 분들은 집 지을 때나 집 살 때는 처마가 있는 집을 고르시는 것이 좋다. 세상 사람들 생각이 다 같을 수는 없으니 그 중에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시면 된다.

어쨋거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하자 문제가 많은 집은 어떤 것이라는 것은 알려 드리는 일이다. 취사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집 지을 때 지붕처마를 만들자는 사회적인 운동이라도 해야만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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