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일이 다 상식적으로만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이해 관계가 얽히다보면 뻔한 것 같은 일로도 고생하는 경우가 생겨난다. 얼마전에 다녀온 주택검사 현장, 요청사항은 누수인지 여부를 확인해 달라는 것이다. 요청한 쪽은 누수하고 생각을 하고 있는 반면에 시공사나 다른 관계자는 아니라고 우기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있는데 그걸 입증을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런 문제가 내가 좋아하는 문제이다. 뭘 고쳐달라는 것도 아니고 단지 문제가 있다는 것만 확인하면 되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
하지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을 할까? 그게 문제이다. 그걸 못했으니 날 부른 것이다. 방법을 찾아달라고...
가장 단순하고 효과가 있는 방법은 누수되는 부분에서 물이 나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물만 쭐쭐 나오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그런데, 과연 어디를 뚫으면 물이 나올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설계도면 놓고, 시공사진 보고, 현재 모습을 보면서 고민을 해본다. 가능성이 있는 부분은....?
그걸 가지고 현장에서 또 이렇게도 측정해 보고 저렇게도 측정해 보고 하면서 위치를 선정을 했다.
그래, 바로 여기야! 여길 뚫어보자.
새로 지어 반짝반짝 빛나는 건물에 칼 들이댄다는 것이 그리 편안한 일이 아니다. 긴장의 순간이다.
아무 이상도 없으면 완전 난처한 상황이 되어버리는데... 심장이 쫄깃쫄깃!
그라인더로 틈새를 내자마자 물이 쏟아진다. 만세! ㅎㅎ
한참을 떨어진다. 이로써 누수 문제로 낙찰!
결과만 보면 단순하고 별 것 아닌 일 같지만... 그 과정이 어려운 법이다.
쉬운 일이었으면 본인들이 알아서 했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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