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라돈가스 수치가 높아도 이 집주인은 별 걱정을 안하네.

내 얘기 아니고 미국의 빌딩사이언스 연구자로 이름난 엘리슨 베일리 박사 얘기이다. 그 양반은 주로 실내 공기의 질과 에너지관련된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일하고 관련된 연구를 하는 사람이다. 에너지뱅가드라는 블로그도 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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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올라온 글에 보니 자기 집 실내 라돈가스 측정을 한 모양이다. 아래 표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7.7 피코퀴리(pCl/L)

 

 

이거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별 감흥이 없을 것이다. 왜냐면 왠지 숫자가 무척이나 많이 낮아보이기 때문이다. 숫자의 마력이다. 사실은 저 수치는 우리나라에서 쓰는 측정단위와 달라서 그렇다. 우리나라는 베크렐(Bq/M2)이라는 단위를 쓴다. 1 피코퀴리는 37베크렐이니 우리 기준으로 환산해 보면 285베크렐 정도 된다. 우리가 쓰는 숫자가 워낙에 크다보니 훨씬 더 심각하게 느껴진다. 실내 권장기준은 2~4피코퀴리 정도이다. 미국이나 우리나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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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권장기준의 2배 정도 측정된 것이다. 그런데도 그다지 놀라는 기색도 없다. 왜 그럴까? 그 부분이 바로 내가 주택검사를 나가도 라돈측정같은 공기의 질 측정을 안하는 이유이다. 해봤자 별 가치가 없는 신뢰할 수 없는 수치만 얻을 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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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위의 수치가 나온 표를 보면 측정기간이 나온다. 3월31일에서 4월 6일까지 7일간 측정을 했다. 최소 그 정도 기간은 측정을 해야만 그나마 조금 쓸만한 데이터가 나온다는 얘기이다. 사실 제대로 측정을 하자면 90일 정도는 측정을 해야하고, 또 수치가 기준치 이상으로 나온다면 1년을 더 측정을 해야만 그 건물에 대한 신뢰할만한 라돈가스 수치가 나온다. 정부에서 정한 '실내공기중라돈측정지침'이라는 것이 있다. 그거 읽어보면 어떻게 측정하는 것이 제대로 하는 것인지 잘 나와 있다. 그런 지침은 국제적으로 공통적인 내용들이다. 거기 또 읽어보면 최소 12시간동안은 창, 문 꽉 닫아놓고 밀폐된 상태에서 해야 한다는 등의 주의사항들이 나와있다. 한마디로 제대로 측정하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얘기이다. 그러니 주택검사 나가서 몇시간 측정한들 의미있는 숫자를 얻기가 힘들다. 게다가 라돈수치는 계절에 따라 다르고 시간대에 따라 다르고 실내습도에 따라 다르고 변수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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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뭏튼 베일리 박사는 이런저런 상황을 알고 있으니 그다지 놀라지는 않았던 것 같다. 다만, 실내 라돈가스를 높일 수 있는 부분으로 지하실 바닥이 많이 갈라져 있는데 이번 기회에 그건 좀 메꿔야겠다는 생각은 한 것 같다. 그정도 반응이면 적당하다. 너무 신경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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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하여 이런 자료를 좀 보여준다. 미국의 라돈가스 지도이다.

우리나라도 이런 것 있다.

 

 

 

막 이런 지도 보여주면서 우리는 라돈가스 위험지역에 살고 있으니 라돈가스 관리하고 주의해야만 한다는 식으로 얘길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럴 필요없다. 저런 지도에 나온 것처럼 그 지역의 라돈가스가 문제가 된다면 그 동네 사람들이 다른 곳보다 라돈가스로 훨씬 더 많이 일찍 죽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식의 통계 자료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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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위의 지도에 보면 라돈가스가 없는 지역의 가운데에 있는데 라돈가스가 무척이나 많은 지역이 있다. 미국에서 가장 라돈가스가 많은 지역이 조지아주라고 한다. 그 동네는 기준치 이상의 실내라돈가스가 측정된 집들도 무척이나 많다고 한다. 그럼 조지아 사람들이 라돈가스로 발생하는 폐암으로 죽은 비율이나 숫자가 다른 지역에 비해서 훨씬 더 높아야만 한다.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 볼 때 위험지역에 살고 실내라돈수치도 기준보다 훨씬 높은 집들에 평생 살고 있으니 당연히 그래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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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찾아 봤더니 왠걸 폐암으로 죽는 사람은 켄터키 사람이 더 많다고...

켄터키후라이드치킨이 라돈보다 더 폐암을 많이 일으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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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실내라돈가스 같은 수치에 너무 연연해 하지말자.

찜찜하면 창문 열어 환기하면 된다. 날씨 좋아졌으니 계속 열어 놓아도 되고..

실내공기의 질을 가장 좋게 하는 방법은 창문 열어 놓는 방법이다.

환기가 보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