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찾다가 본 신기한 사진이다.
페인트가 칠해진 벽에 커다란 물풍선이 하나 생겨났다.
눌러보면 물컹물컹하다. 뒤쪽에 물이 들어 있는 것이다.
페인트 물방울이 벽면을 타고 아래로 쭈욱 내려와서 콘센트 부분으로 빠져나갔다.
물이 흐른 흔적이 선명하게 남았다. 없어지지도 않을 상황이다.
실내의 페인트벽에만 생기는 증상이 아니다. 외벽에도 생겨난다. 탄성이 있는 스타코 외벽에서 드물게 생기곤 하는 증상이다.
예전에 운영하는 하자상담 카페에 비슷한 사례가 올라온 적이 있었다.
( 아래 링크된 글 참조)
우연의 일치이겠지만 참 신기하다. 어떻게 집안이나 바깥에 비슷한 현상이 생길수가 있을까?
저 현상은 실내에 사용된 페인트와 외부에 사용된 스타코가 탄성, 즉 고무풍선처럼 늘었다 줄었다 하는 특성이 있을때 생겨나는 하자이다. 스타코 플렉스 같은 것이 저런 식의 하자가 생겨난다.
위쪽의 실내 사진은 페인트를 칠한 이후에 누수가 생겨서 페인트 뒤쪽에 물이 고이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물방울이 커지면서 아래쪽에 틈을 만들면서 내려간 것이다. 꽤나 유연성이 좋은 페인트이고, 시공도 잘 한 것 같다. 어디한 곳 약한 부분이 있었다면 그쪽으로 터져 나갔을 텐데...
아래쪽은 조금 더 복잡하다. 일단 벽체에 습기가 많다. 왜 많은지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다. 건축을 너무 빨리 했을 수도 있고, 누수가 있을 수도 있고, 실내쪽에 습기가 많아서 그럴 수도 있다. 어쨋거나 젖은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 다음엔 햇볕이 작용한다. 햇볕에 의해 벽체의 온도가 올라가면 습기는 수증기로 변화하면서 습기압이 올라간다. 작은 농막인데 기밀성이 좋은 것 같다. 실내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는 습기압이 벽체를 바깥으로 밀어내는 힘으로 작용을 한다. 창안에 마시다 두었던 물병이 날이 추우면 쭈그러들었다가 따뜻해지면 다시 펴지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그렇게 밀어내는 힘에 의해 벽에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곳들이 생겨나는 것이다. 그리곤, 해가지면 줄었다가 해가 뜨면 다시 부풀었다가의 반복이다. 그러면서 점점 더 커진다. 터질때까지 말이다.
저런 식의 현상들은 일단 원인을 찾아서 제거한후에, 저 부분들은 다시 시공을 해야만 한다. 이미 건축재료가 변형이 되어서 원상복구가 안되기 때문이다.
주택하자 문제는 들여다보면 볼수록 신기한 구석들이 많다. 많이 알면 많이 알수록 피해갈 수 있는 하자문제들이 많다. 모르면 그냥 온몸으로 부딪치면서 뚫고 나가는 수 밖엔 없다. 아는 것이 힘이다란 격언이 적용이 되는 분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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