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주택 벽체를 만들면서 외장재 뒷편에 만들어 주는 환기와 배수가 이뤄지는 간격, 보통 배수면, 드레인에이지플레인이나 레인스크린 간격 등으로 얘기가 되는 수치로 가장 흔하게 접하는 숫자가 3/8인치, 즉 9.5mm, 약 1센치이다. 실제로 벤자민 옵딕의 슬리커나 듀폰 타이벡에서 나오는 드레인벤트가 만들어주는 간격의 폭이 8~10mm이다. OSB 위쪽에 스타코나 시멘트 사이딩을 시공할 때 그정도의 간격을 강제로 띄워주도록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도대체 그 3/8인치, 1Cm는 어디에서 나온 수치일까? 그보다 좁거나 넓으면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일까?
자료를 찾다보니 이런 표가 하나 나온다. Building Enclosure라는 곳에서 여러가지 연구자료들을 참고해서 정리한 자료이다. 스타코와 시멘트 사이딩을 시공할 때 주는 간격의 크기에 따른 OSB면의 상대습도에 대한 실험데이터이다. 표면 습도가 80%를 넘어서면 안된다는 것이 기준이다. 왜냐면 그 정도의 표면습도는 곰팡이를 자라게 만드는 경계선이기 때문이다.
아래 파란색으로 구분되어 있는 것이 간격의 종류이다. 1번은 아예 간격을 두질 않는 경우이다. 스타코는 경계선을 넘지만 시멘트 사이딩은 괜찮다. 이유는 당연히 시멘트 사이딩의 흡수율이 낮고 시공하면 그 뒷면에 틈새가 생겨날 수 밖엔 없기 때문이다. 스타코가 문제가 되질 않는 수준이 4번부터이다. 0.375인치. 3/8인치, 그래서 3/8인치.
위의 그래프에서 흥미로운 점은 간격 아래에 있는 가로안의 ACH 숫자이다. 이건 시간당 공기가 얼마나 교환되는가를 알려주는 숫자이다. 간격이 넓으면 공기의 흐름이 엄청나게 많아진다. 그런데, 2번의 경우 0.25인치, 즉 6mm의 경우엔 간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ACH 숫자가 0이다. 3번의 경우는 같은 간격인데 15ACH이다. 이 둘의 차이는 뭘까? 이건 벽체의 아래만 터 놓은 경우(2번)과 아래 위를 다 터놓은 경우(3번)으로 구분이 된다. 즉 벽체의 아래에만 환기구를 둘 경우에는 배수는 잘 되지만 공기의 순환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는 얘기이다. 여기엔 공기의 압력차라는 요소가 작용을 한다.
0.25인치 이하에선 환기가 이뤄지나 이뤄지지 않으나 상대습도 차이는 크지가 않다. 적어도 0.375인치 이상이 되어야만 습도 차이가 확연하다. 3/8인치 이상에선 약간만 간격이 늘어나도 환기율과 습도의 차이가 급격하게 커진다. 그래서, 스타코나 사이딩 같은 습기를 흡수하는 비율이 낮은 외장재는 3/8인치 정도만 띄워주는 것이고, 벽돌과 같이 습기 흡수율이 높은 재료의 경우엔 0.75인치, 즉 2Cm 정도의 간격을 띄워서 외장벽을 쌓는 것이다.
위에 적은 내용 같은 것을 알면 아래 사진과 같이 시공하는 것은 잘못된 시공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주택검사는 과학에 기반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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