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세계적인 주택하자문제 전문가의 30년 영업비법, 하지만 잘못쓰면~

빌딩사이언스(건축과학)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2. 11. 15. 04:09

본문

불교 고승들의 일화가 많이 실린 벽암록 같은 책을 읽어보면 특이한 얘기들이 많다. 그중 하나가 누가 도에 대해 물으면 그저 손가락 하나 들어 보이던 선사 얘기도 있다. 뜻은 잘 모르겠지만 아뭏튼 손가락 하나 들어 평생 고승 소릴 듣고 살았고, 후세에 이름을 남겼다. 보통 손가락이 아니었나 보다. 그의 유명한 일화에 대한 아래와 같은 그림이 넘쳐난다.

 
 

어느 분야이건 고수들을 서로 얘기하는 것이 비슷한 면이 있다. 세계적인 건축 하자 문제 전문가인 빌딩사이언스코퍼레이션(BSC)의 대표인 조 스티브룩의 글을 읽다보니 비슷한 얘길 한다. 자기는 이 원칙 하나 알고나서 그걸로 30년을 먹고 살았다고 한다. 그가 얘기하는 원칙은 바로 이것이다.

"벽체는 양쪽 또는 한쪽으로 건조되어야만 한다."

분명히 예전에도 읽었던 글이다. 그때는 이 양반 농담도 잘하네 하고 넘어갔던 부분이다. 그런데, 지금은 느낌이 다르다. 정말 그렇겠구나 하고 인정한다. 저 짧은 문장이 주택 하자 문제를 예방하거나 원인을 설명하는 핵심이기 때문이다.

뭔 얘긴지 어리둥절한 사람들을 위해 좀 풀어서 설명을 하자면 이렇다.

요즘 주택의 벽체는 기본적으로 아래와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조 스티브룩이 얘기하는 '퍼펙트 월' 개념이다. 외장재가 있고, 그중간에 물, 공기, 열을 컨트롤하는 관리층이 있고, 그리고 그 안쪽에 구조체가 있다. 다층구조이다. 아! 중간에 빈 간격도 빼먹으면 안되는 중요한 부분이다.

 
 

 

위의 그림에서 파란색 부분이 관리층의 단열재이고, 검은 선 부분이 물, 공기를 관리하는 타이벡과 같은 투습방수지이다. 다양한 유사 재료들이 사용이 된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저 검은 선 부분이다. 이 벽체는 저 검은 선을 기준으로 양쪽으로 건조가 되도록 되어 있다. 벽체가 저런 식으로 양방향으로 건조가 되도록 만들어지면 물이나 습기로 인한 문제가 생기질 않는다. 저 검은 선의 위치는 정해진 것이 아니다. 벽체의 구조에 따라, 사용되는 건축재료에 따라 위치는 달라진다. 뭐가 되었든 저 선을 기준으로 양방향, 또는 한방향으로 건조가 이뤄지도록 만들어지면 문제가 없은 벽체가 된다. 그게 안되면 문제가 생길 수가 있다는 것이다. 아주 단순하다. 하지만, 그걸 제대로 적용하려면 많은 것을 알아야만 한다. 조금 더 설명된 그림이다.

 
 
 

조 스티브룩만 저 원칙을 가지고 돈을 버는 것이 아니다. 내가 하는 주택 검사에서도 저 원칙의 준수여부가 매우 중요한 점검사항이다. 나도 조의 저 원칙을 가지고 돈을 벌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그의 말에 더 공감을 하는 것이다. 아마도 나도 한참 뒤엔 저 원칙 하나로 사업을 해왔다고 얘길 할 날이 있을 것 같다. 원칙이란 변하는 것이 아니니 말이다.

하지만, 주의해야만 할 부분도 있다.

맨 위의 그림을 자세히 보면 구지선사가 칼을 들고 있다. 그 앞엔 손가락 잘린 제자가 있다.

여기엔 이런 일화가 있다. 하루는 선사가 없을 때 찾아온 손님에게 그 제자가 스승이 평상시 하듯이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였다고 한다. 그 얘길 들은 선사가 제자의 손가락을 잘라 버렸다는 것이다. 그냥 보기엔 단순해 보여도 단순한 것이 아니란 얘기이다. 조의 30년 비법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이 쓰면 오히려 해를 가져올 수도 있다. 공부 열심히 하면서 수준에 맞는 도구를 사용해야만 한다. 스스로 공부해서 깨우칠려고 안하고 남들 겉모습만 보고 따라하기만 하다가는 남들뿐만 아니라 자신도 망칠수가 있다는 경고가 담긴 일화이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