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사이언스 왜 필요할까?
답은 단순하다. 요즘 주택에 하자들이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빌딩사이언스의 역사는 곧 주택하자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하기 때문이다.
예전에 없던 주택 하자 문제들이 요즘엔 많이 생긴다. 이유는 요즘 집은 옛날 집들과 달리 무척이나 잘 지어지기 때문이고, 기대수준들이 높기 때문이다. 예컨데, 옛날 집에선 머리 맡에 두었던 물 그릇이 바짝 얼어 있는 것은 그냥 겨울철엔 일상적으로 접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요즘 지은 집이 그렇다면 그건 커다란 하자문제가 된다. 집이 바뀌면서 하자의 기준 자체도 바뀌었다는 것이다.
사고가 터지면 세상이 시끄럽다. 책임질 사람도 필요하고 예방법도 내 놔야만 한다. 지금의 건축규정들은 그런 식으로 만들어졌다. 일이 터진 다음에나 보완할 방법들에 대한 규정들이 생겨난 것이다. 경주와 포항의 지진때문에 내진설계가 의무화된 것처럼 말이다. 그러므로 건축규정은 과거에 생겼던 일들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지 미래에 발생할 일을 예측해서 예방을 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건축규정이 후행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 의미하는 바이다.
세상이 변하는 속도가 빠르다. 새로운 것들이 계속해서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건축재료들도 마찬가지이다. 전에 없던 것들이다. 그런 것들이 무슨 문제를 만들어 낼지 아무도 모른다. 가습기 살균제와 똑같다. 많은 문제들이 생겨서 사회적인 이슈가 되어야만 그제서야 뭔가 관련된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진다. 그동안은 그런 재료들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모르모트의 역할이다. 얼리어댑터란 자발적인 모르모트를 추켜세우기 위한 말이다. 그래야만 새로운 물건들을 사용할터이니 말이다.
가전제품이야 값도 싸고 쉽게 버릴수도 있는 물건들이지만, 집은 그렇지가 못하다.
한번 지으면 꽤 오랜기간 살아야만 한다. 그러니 애시당초 선택이 중요하다. 묵묵히 주변 사람들의 신뢰를 얻으면서 1년에 몇채씩만 짓는 실속있는 빌더들은 오랫동안 사용하면서 검증이 된 재료들을 주로 사용을 한다. 새로운 것에 보수적이다.
그렇다고 과거의 것만 고집하면서 살 수는 없다. 과거에 짓던 방식으로만 집을 지을 수도 없다. 뭔가 새로운 것들을 시도를 해야만 한다. 그렇다고 모르모트가 되기도 싫다. 빌딩사이언스가 그런 사람들에게 한가닥 광명을 비춰준다. 하자 사례들을 연구하다보면 공통적인 요소들이 발견이 된다. 뭔가 일반적으로 적용이 가능한 법칙같은 것들을 찾아낼 수가 있다. 귀납법이라고 부르는 그런 방식의 추론 말이다. 모든 문제들을 다 예방을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과거에 생겼던 문제들과 비슷한 문제들이 생기는 것들은 예방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주택에 생기는 문제는 그리 많지가 않다.
빌딩사이언스를 공부한다는 것은 바로 그런 의미와 가치가 있다. 과거의 실패사례들을 통해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예방할 수 있는 프로토콜 같은 것을 배울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필요하고 또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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