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출장을 다녀온 것을 정리하느라 아침에 글쓸 틈도 없었다.
새벽부터 정리한 자료 겨우 보내고 이젠 좀 겨를이 난다.
보통 여유롭게 일 처리하는데 이번 일은 그럴만한 사연이 있었다.
몇년전에 지은 집에 문제가 생겼다. 누가 봐도 문제이다. 애가 봐도 고개를 갸우뚱 할 만한 일이다. 집 주인은 그런 문제에 대해 잘 몰랐다. 괜찮겠지 하다가 시간만 흘러버렸다. 상태가 많이 악화가 되자 문제를 제기했다. 그런데, 건축한 사람이 영 까칠하다. 하자 보수기간 지났다고 그냥 무시해 버린다. 굳이 따져보면 이의를 제기한 때는 보수기간 안쪽이었던 것 같은데 근거를 찾으려니 잘 나오질 않는다. 굳이 법적으로 다툴 생각도 없다. 그러니 찾으려고도 안한다. 단지 그냥 돈 좀 들더라도 제대로 다시 고쳐 놓고 싶을 뿐이다.

그래서 건축관련해서 아는 사람이 집 지은 그 사람뿐이고, 어짜피 집 지은 사람이 상태에 대해서 잘 아니 보수 공사를 맡겨볼까 한다. 그런데, 시공방법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영 아닌 것 같다. 하자 생기고 나서 이리저리 알아보니 제대로 하기 위해선 필요한 것들이 있는데 우리 집엔 그런 것 없는 것 같은데, 보수 공사한다고 하면서도 그런 얘길 안한다. 왜 그런 것이 없냐고 묻자 화를 벌컥낸다. 아무 것도 모르는 정신없는 아줌마 취급을 한다. 집에 문제 생겨 돈 쓰는 것도 억울한데 그런 문제 만든 사람이 미안해 하기는 커녕 큰 소리로 윽박지르기까지 하니 엄청 서럽다. 눈물이 난다.
화가 난다. 확 그냥 하자 소송을 해 버릴까? 물어보니 해도 된다고는 하는데 정신차리고 생각해 보니 소송비용이나 수리비나 그게 그거다. 이긴다는 보장도 없고, 괜히 싸우느라고 골 아픈 일만 있을 것 같다. 빨리 집이나 제대로 고쳐 놓자.
뭐 그런 사연이다. 그러니, 집의 하자 문제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 필요가 있었고 어떻게 수리를 해야만 할 지에 대한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했고, 이리저리 수소문을 해보니 주택검사를 한다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주택검사를 받은 것이다.
문제의 원인이 뭔지를 알면 제대로 된 보수 방법을 찾을 수가 있다. 모르면 보수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아닌지 알 수가 없다. 재발 우려도 있다. 불안하다. 주택검사는 그런 불안을 없애주는 심리적인 치료 효과도 있다.
그리고, 건축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고객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도 좀 배워야만 한다. 고객만족도 조사하면 아마도 가장 낮은 쪽에 위치해 있을 것이다. 몰라서 묻는 것이면 알때까지 반복해서 하나 하나 설명해 주는 인내력도 좋은 빌더가 되는 덕목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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