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주말교육할 때 참관했던 아이리스의 장 대표가 해 준 얘기이다. 좀 특이한 부분이 있어서 관련된 사진도 보내 달라고 했었다.
예전에 장 대표가 공사에 참여했던 현장에서 화재가 있었다고 한다. 공사현장의 화재 원인은 대표적인 것이 용접 불똥이다. 이게 스티로폼 단열재에 튀게 되면 여지없이 불이 난다. 용접 불똥이 튈만한 곳 주변에는 스티로폼은 절대 두면 안된다.
그 현장에선 이웃집과의 사이에 스티로폼을 쌓아 두었던 모양이다. 여기에 불똥이 튀어서 불이 났다. 그 불은 옆집 스타코 외벽으로 옮겨 붙었다. 외벽 시공법이야 뭐가 되었든간에 벽 옆에서 큰 불이 나면 옮겨 붙는 것은 막을 길이 없다. 단지 약간의 시간 차이만 존재할 뿐이다.
소방관들이 왔고, 이웃집의 지붕에 올라가서 물을 뿌려댔다고 한다. 지붕도 뜯고 그 안으로 호스를 집어 넣어 물을 뿜어 댔다는 것이다. 그때 현장에서 찍은 사진이다.

여기까지야 화재 현장에선 늘 있는 이야기이니 그런가 보다 했다. 그런데, 이어지는 말이 그 후에 그 집이 뜯긴 지붕 공사하고, 타버린 외벽 공사정도 한다음에 그냥 아무 일 없듯이 살더라는 것이다. 소방차들이 지붕 속으로 그렇게나 많은 물을 뿌려댔는데 아무 이상없이 사는 것이 신기했다는 이야기이다. 게다가 그 집은 목조주택이었는데 말이다.
들어보니 나도 좀 신기하다.
지붕이야 뭐 징크 지붕이니 위에 징크패널 뜯어도 그 아래쪽에 공간이 있고, 방수작업이 되어 있으니 물 좀 뿌려대도 아래로 내려간다고 생각하면 그리 신기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 벽체는 좀... 흠, 궁금하다. 구조가 어떻게 되어 있어서 별 피해가 없었을까? 목조주택의 스타코는 대개는 아래와 같은 식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폼에 불이 붙으면 그 안쪽에 있는 OSB도 무사하긴 힘든 구조이다. OSB가 아니라 딴 걸 썼나???
아마도 벽체쪽엔 그리 많은 불이 붙지는 않았던 것 같다. 원래 스타코는 시공을 잘해 놓으면 그리 불이 금방 번지는 공법은 아니다. 엉뚱하게 시공하면 골 아프지만... 그리고, 벽체 부분은 나중에 수리를 했는데 그건 자세히 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얘길 하신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지붕에 물 집어 넣는 것을 지붕 위쪽 공간이 아닌 실내쪽으로 넣은 것으로 생각을 하셨을 것 같기도 하고...
어쨌거나 화재에도 불구하고 이상없이 잘 사신다고 하니 다행이다.
불조심 해야 한다. 스타코벽 주변엔 불 붙기 쉬운 물질들은 안두는 것이 좋다.
용접할 땐 조심 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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