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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검사를 하다보면 흔한 상황, 얘기한 것보다 더 큰 하자문제가...

주택하자 검사사례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2. 10. 1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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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미국 홈인스펙터라는 이름을 내걸고 주택검사 업무를 시작한지가 벌써 7년째이다. 집 짓는 빌더 생활할 때는 낮엔 힘 좀 들어도 저녁에 막걸리 한잔하고 푹 쉬는 시간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여유조차 없다. 시간이 가면 공부할 것이 좀 줄어들어야 하는데 어찌 된 것이 파고들면 들 수록 공부해야만 할 것들이 더 많다. 덕분에 날렵하던 몸매는 점점 더 후덕해지고만 있다.

원래 미국은 목조주택이 대부분이고, 통나무집과 목조주택을 짓는 빌더 생활을 했으므로 목조주택쪽이 전공분야라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국내에 아파트가 절반이고 나머진 또 콘크리트 주택들이 대부분이다보니 검사하는 집들은 주상복합 아파트부터 황토집까지 장르가 다양하기만 하다. 그래도 굳건히 버텨오고 있는 것은 모든 주택엔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원리가 있고, 그 원리의 바탕이 되는 빌딩사이언스를 공부했고 연구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바탕이 없었다면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빌딩사이언스는 주택의 하자연구를 통해 발달해 온 실용학문이다.

 
브래드 피트의 자선사업 주택인데 하자문제로...ㅠㅠ

각설하고, 다음 주에 있을 예비건축주 대상의 교육도 준비할겸 책 만들 원고용 기초자료도 좀 정리를 할겸해서 예전 검사했던 자료들을 쭈욱 다시 살펴보다 보니 몇가지 특이한 점들이 눈에 띈다. 그중 목조주택 검사할 때 흔하게 나타났던 현상 한가지가 지금 주택 하자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정리를 해 본다.

목조주택 하자 검사할 때 나타나는 특징중엔 특이하게도 집주인이 처음에 얘기했던 문제와는 다른 하자를 찾아내는 경우들이 많다는 것이다. 예컨데 천정에 누수가 있는 것 같아요 하는 말을 듣고 가보면 천정 누수는 오히려 별 문제가 아니고 벽체에 더 큰 문제가 있는 것을 발견하곤 한다는 것이다.

이는 집주인들은 주로 생활하는 실내쪽에서 겉으로 드러나 문제점들만 보는데 반해, 주택 검사를 할 때는 집 전체를 안 밖으로 다 점검을 하기 때문에 생기는 차이점인 것 같다. 거기에다가 비파괴방식으로 벽체의 속 상태등을 파악하다보면 겉으론 드러나지 않는 것들이 발견이 되는 것이다.

또 요즘은 건축재료들이 좋기 때문에 안쪽에서 심각한 상황이 되기 전까지는 표면에 문제가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다. 겉에서 보면 작은 일인데 그게 사실은 거대빙산의 일부였다는 것이다. 그러니, 목조주택인데 뭔가 눈에 띄는 이상현상이 나타났다면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라는 얘기이다.

 

가끔 인터넷에 올라온 하자 보수관련된 글과 사진들을 읽다보면 아쉬운 부분들이 보인다. 왜냐면 하자가 생긴 원인 파악이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겉으로 드러난 문제들만을 수리하는 현장들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현장 빌더의 입장에선 최선을 다한 일이겠지만, 원인 제거가 안되면 같은 증상이 또 생겨난다. 예컨데 플래슁 처리가 필요한 곳에 실리콘을 발라 놓는 식의 보수공사는 임시 방편의 땜빵일 뿐이다.

주택의 하자 얘기만 나오면 목조주택 짓지말고 콘크리트집 지으라고 권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 사람들은 콘크리트집 하자문제를 접해보질 못해서 그런다. 내 경험과 배운 지식으로는 하자는 시공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생기는 문제이지 건축재료의 종료와는 차이가 없다.

하자측면에서 본다면 오히려 목조주택은 구조가 단순하고 건축재료도 표준화 되어 있기 때문에 검사하기도 용이하고, 수리하기도 쉽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확 뜯어내고 다시 만들면 된다. 목조주택이 수리를 못하고 미적거리는 이유는 대부분이 누가 수리비를 부담할 것인가에 대한 책임소재 문제 때문이지 집 자체가 가진 문제 때문은 아니다.

반면, 콘크리트 주택은 정말 어려운 부분이 있다. 콘크리트 벽체나 슬라브에 생긴 크랙 때문이다. 이게 도대체 어디서 어떤 식으로 연결이 되어 있는지를 파악할 길이 없다. 그냥 덧방치면 된다는 사람도 많다. 아마도 우리나라가 하자문제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이유중의 하나가 주택들이 대부분 콘크리트주택이었기 때문이 아닐가 싶은 의심이 드는 부분이다.

게다가, 자기 집이면 그냥 위쪽에 덧방치고 말겠지만, 아파트나 빌라 같은 경우에는 그게 맘대로 안된다. 윗집 아랫집이라는 특수상황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인을 제대로 밝히기도 어렵고, 또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으면 수리가 안된다. 덕분에 지붕 천정 뜯어 놓고 2년 3년 방치하고 있는 집들은 다 콘크리트 공동주택들이다.

주택검사를 하다보면 소소한 일인줄 알았던 것이 아주 큰일인 경우도 있고, 크게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그리 큰 일이 아니었던 것도 있고 사례들이 다양하다. 뭐가 되었든 중요한 것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을 한번 점검 받으면 집에 대해서 더 잘알게 되고 앞으로 어떤 식으로 관리를 해야만 할지에 대해서 알게 된다는 것이다. 그 차이가 한 10년쯤 뒤면 아주 큰 차이로 나타난다.

이런 식으로 집관리에 대해 아무 생각없이 살다간 주거 환경도 나빠질뿐만 아니라 재산적인 가치 부분에 있어서도 큰 손실이 생길 수가 있다. 몇년전 사진인데 지금쯤은 고쳤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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