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새로 지은 집에 나이든 어른들만 거주할 때 생기는 집관리 부실 문제

주택하자 검사사례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2. 10. 18. 21:01

본문

혹시나 이런 글 쓰면 또 노인 폄하라고 할까봐서 미리 방어막 치고 들어간다. 전혀 그런 뜻은 없다. 그냥 주택검사를 하면서 느낀 점인데 집관리 할 때 알아두어야만 할 부분이 있어서 하는 얘기이다.

구십이 넘은 우리 할머니도 그러하시지만 나이든 어른들은 뭐든 아끼는 것을 좋아한다. 젊어서 어려운 세상을 살아온 경험 때문이다. 집과 관련하여 철저하게 아끼는 것 중의 하나가 난방비이다. 기름이나 가스 보일러는 겨울철에도 최저 수준으로 맞춰 놓고 전기매트 하나 깔고 이불 덮어 놓고 두터운 옷 입고 지내시기 일쑤이다. 자식들이 그러다간 병 난다고 해도 소귀에 경 읽기이다. 자식들 놀러와서 보일러 온도 올려 놓으면 슬쩍 가서 내려 놓기 바쁘다. 병 나서 병원가면 난방비보다 더 든다고 하면 그냥 동네 보건소에 가면 약 준다고 얘기하는 판국이니 대화가 안된다.

시골 새 집 지어 놓고 십여년을 넘게 겨울을 춥게 사셨는데 최근에야 드디어 할머니에게 먹히는 효과적인 방법을 발견했다. 이 얘기 들으시곤 보일러 온도를 좀 높여 놓으셨다. 비법은 겨울에 난방 안하면 집 망가진다고 얘기한 것이다. 집 지을 때 돈 많이 들었고 고치려면 또 많은 돈이 들어간다는 것은 잘 아시기에 이 말은 좀 효과가 있다. 기름값이야 얼마 안되지만 한번 집 고치려면 몇년치 기름값 들어간다는 얘기에 넘어가셨다. 그래서, 지난 겨울 집안 온도가 꽤 많이 상승을 했다. 물론 기름값이 싸진 이유도 있다.

없는 말 지어낸 것은 아니다. 새 집에 입주해서 겨울철에 난방을 안하면 집에 문제가 생긴다. 이유는 집지을 때 사용된 재료들에 포함된 건축습기 때문이다. 기초를 만드는 데 쓰이는 콘크리트는 거의 물이 반이다. 이게 금방 안마른다. 양생기간 28일은 표면이 단단해지는데 걸리는 시간이지 비싹 마른다는 얘기가 아니다. 최초 6개월은 어마어마한 습기가 나오고 적어도 2년은 지나야만 나오는 습기가 거의 없어진다. 집지을때 주로 봄에 시작해서 가을에 입주를 한다. 그리고 겨울이다. 콘크리트에서 습기는 계속 나온다. 난방을 안하니 환기한다고 창문 열 일도 거의 없다. 그 습기들 다 어디로 갈까? 구석진 곳에 몰린다. 결로와 곰팡이 문제가 생겨나기 시작한다. 건조가 안되면 벽체의 하단부 걸레받이, 석고보드들에 이상이 나타난다. 벽체 하단부가 변형되고, 변색되고, 곰팡이가 생기는 것이다. 건조는 열이 없으면 안된다. 열은 난방이 되어야만 생기고.... 열이 없으니 마르질 않는다. 마르지 않으니 곰팡이가 생기고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예전에 검사했던 집이다. 비슷한 이유로 난방을 잘 안하던 집이다. 자식이 지어준 집에 노부부만 살았다고 한다. 집 바닥주변으로 습기들이 많다. 구석걸레받이가 젖어있다.

 

 

요즘 집은 굉장히 잘 지어진다. 옛날 집에 비할바가 아니다. 그래서, 추운 집에 살다가 새 집 지어 이사간 분들중에 이런 얘길 하는 분들이 있다. 우리 집은 난방 안해도 실내 온도가 20도가 넘어요... 그리곤 정말 난방 안한다. 집 망가진다.

 

겨울철에 며칠 출장갔다가 돌아오면 내 통나무 집안은 냉동창고 수준이다. 난방을 전혀 안했기 때문이다. 보일러가 없다. 그런데, 실내 온도를 재면 13~14도 나온다. 이유는 실내공기는 햇볕에 데워져 있기 때문이다. 엄청나게 춥다. 그 온도에도 추운 이유는 벽체의 온도가 영하 7~8도 수준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실내 공기의 온도가 아니다. 벽체 표면의 온도이다. 난방 안하면 바닥과 벽체는 계속 차다. 차다는 것은 사람에게도 안좋지만 집에게도 안좋다. 따뜻한 것이 집에도 사람에게도 좋다.

시골 어른들에게 새 집 지어 드릴때 꼭 얘기하셔야 한다. 

난방 안하면 집 망가져요. 그 얘기 안하면 춥게 지내실 분들 많다.

그리고, 진짜로 집 망가질 수도 있다.

사실 우리 시골집은 지은지 10여년이 넘었고, 할머니 혼자 거주하시는 편인지라 습기 발생량이 많지않다. 난방 안한다고 집 망가질 시기는 이미 지나갔다. 하지만, 뭐 그런 것까지 얘기해서 집안 온도 다시 낮출 필요은 없지 않는가? 어른들은 따뜻하게 모시는 것이 좋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