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주택검사 안받았다면 쓸데없이 돈 삼천만원 쓸뻔 했던 사례

주택하자 검사사례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2. 10. 11. 07:43

본문

살다보면 짜증나는 일들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했던 일 또 하는 것이다. 특히나 돈 들여서 기껏 해 놓았던 일 또 해야만 한다면 정말 짜증이 난다. 집 짓거나 수리 하고 그런 일 겪는 분들 많다.

평창 산속에 있다보니 자주 듣는 질문이 출장 올 수 있느냐는 얘기다. 주로 저 멀리 남쪽 지방에서 전화주신 분들이 그런 질문을 많이 한다. 지방이라 안가겠다는 사람들이 많았나 보다. 난 뭐 별 신경 안쓰고 간다. 어짜피 출장비 추가하면 되는 일인데 뭐...

돌이켜보면 주택검사는 나이드신 분들보다는 주로 젊고 학력이 높은 전문직에 있는 분들이 많이 요청을 한다. 왜냐면 그 분들은 자신들이 전문직에 있다보니 주택 문제에도 전문가가 있다는 것을 쉽게 인정을 하는 것 같다. 나이 많으신 분들은 주로 이것저것 많이 물어 보시는데 검사를 요청하는 경우는 드물다. 집 보는데 무슨 돈을 들이냐, 뭐 그정도는 자신들도 할 수 있다는 생각들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경쾌한 목소리로 사근 사근하게 물어보시는 중년의 여성분들은 절대 주택검사를 요청하지 않는다. 자신감이 넘칠 시기라서 혼자서도 잘 해결할 수가 있다는 생각이 넘처흐르기 때문이다. 뭐 결과야 어찌되었든 나로선 뭐든 물어보시는 것은 대답을 잘 해 드린다. 어짜피 지식은 나누는 것이고, 두어개 짚어 준다고 해결될 문제라면 어짜피 내가 나갈 일도 아닌데다가, 집 문제로 고민하는 분들을 돕는 것은 복 받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주택검사 요청중엔 의외로 지방에서 오는 건들이 많다. 공기업들 지방으로 이전시키면서 각 지역에 만든 혁신도시들이 있는데 그쪽에도 새로 조성된 단독주택 단지들이 많다보니 거기 사는 젊은 전문직 사람들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며칠전에도 멀리 남해안까지 갔다 왔다. 분위기로 보아 그 근처에도 전문직들이 많이 근무하는 기업체나 연구단지 같은 것이 있는 것 같았다. (나중에 알고보니 우주센터가 그 근처에 있었다.)

얼마전에 새로 산 집이 문제이다. 바닥쪽에 습기 문제가 있고, 이층에 누수 문제가 있다. 검사를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길 나누다보니 얼마전에 현지 인테리어 업체에서 왔다갔다는 얘기도 나왔다. 바닥에 방수가 안되어 있다고 다 뜯어내고 다시 공사 해야 한다고 했단다. 공사비는 삼천만원. 그 얘기 듣고 내게 전화하셨다고 했다. 원인을 제대로 알아야만 수리가 제대로 될 것이기 때문이다. 현명한 분이다.

검사결과 삼천만원 들여서 공사 했으면 큰 일 날뻔 했다. 그 업체에서 문제의 원인을 잘못 짚었다. 집을 고치는 사람들이라고 모두 집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겉에 드러난 현상만 보고 판단하고, 그 현상만 없애는 일들을 한다. 빌딩사이언스 과학자인 조 스티브룩의 얘기처럼 똥 냄새가 나면 똥을 치워야지 방향제만 뿌리고 마는 식의 일들을 하는 경우들이 많다. 보수공사의 기본은 정확한 진단이다.

"어떻게 그런 것들도 모르고 집을 짓지요?" 얼마전에 주택검사를 했던 집의 안주인이 던진 질문이다. 그 집에 생긴 문제의 원인에 대해 설명을 해 주니 나온 반응이다. 설명을 들으니 단순한 과학적인 지식들인데 그런 부분에서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 너무 놀랍다는 것이다. 난 그런 현상을 주입식 교육의 폐단으로 보곤 한다. 무조건 외우는 공부만 하다보니 지식과 현실이 분리가 되어 따로 노는 것이다. 눈으로 보고 또 직접 작업을 하면서도 뭐가 잘못되고 있는지를 잘 모른다. 생각하는 기능에 이상이 있다.

 

 

집은 한번 손대면 정말 많은 돈이 들어간다. 집 좀 고쳐본 분들은 검사비에 대해서 별 얘기를 안하신다. 하지만, 집 수리 한번 제대로 안해 본 분들은 뭐가 그리 높냐는 반응이 많다. 수리비가 얼마나 들어갈지에 대해선 아예 감이 없으신 경우들이다. 그러다가 본격적인 집 수리에 들어가면 대개 감들을 잡으신다. 아~ 이게, 보통 일이 아니구나...

얼마전에 집 짓기 교육에 대해 쓴 글을 어느 아주머니가 보고 단 댓글을 읽었다. 집 짓고 나니 사전에 교육을 안 받았던 것이 그렇게 후회가 되더라는 내용이었다. 집 짓기 시작하니 아깝게만 보이던 교육비가 정말 얼마 안되는 돈으로 큰 걸 배우는 것이란 것을 절감하게 되었다는 얘기였다. 내가 늘 하는 얘기이다. 하지만, 막상 당해보지 않으면 잘 모르는 것이 사람들의 마음이다. 교육비 뿐만 아니라 주택검사비도 마찬가지이다.

집이나 사람이나 마찬가지이다. 병이 들면 진단이 먼저이다. 원인도 모르고 약부터 먹으면 안된다. 약국에 들러 약 먼저 사고 병원으로 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보수할때도 문제의 원인을 먼저 밝혀내는 것이 중요하다. 딱 봐서 원인과 결과가 명확한 문제가 아니라면 정확한 원인이 나올때까지는 보수는 조금 미뤄 두어도 된다. 주택검사가 그런 원인 파악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