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전성시대이다. 이젠 고가의 부동산도 현장 확인도 안 하고 사려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작년엔가 인근 동네의 집도 유튜브 보고 샀다고 검사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도 있었던 것을 보면 의외로 그런 분들이 꽤 있는 것 같다. 왔다 갔다 하기도 번거롭고 바쁘고 코로나 때문에 걱정도 되고 하니 늘어가고 있는 것일까? 며칠 전에도 카페에 그런 글이 하나 올라오더니 저 멀리 섬에 가있는 한 친구도 이 집 어떠냐는 식의 유튜브 동영상을 보내온다.

요즘은 유튜브용 카메라와 소형 드론 등이 있다보니 매물 소개들이 참 다양하게 이뤄진다. 보고 있으면 매물들에 대해서 속속들이 알 것 같은 생각이 들 지경이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동영상과 실물엔 차이가 있을 수 밖엔 없다.
친구가 보내온 동영상을 보고 있자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이 동영상을 보고 이 집이 어떻게 지어진 것인지를 제대로 파악할 수가 있는 사람이 있을까? 왜냐면 그 동영상 속의 집은 원래의 벽체를 보수작업을 해서 다른 것으로 덮어버린 집이었기 때문이다. 내 생각엔 동영상이 아니라 직접 가서 보고도 그게 어떤 식으로 된 집인지를 제대로 파악하는 사람은 드물 것 같았다. 해당 건축 방식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만 가능한 일이다. 동영상을 만든 부동산에서도 제대로 알지를 못했을 것이다.
비슷한 다른 문의건도 있다. 오래된 집인지라 개조작업이 이뤄졌다. 그런 개조작업이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를 잘 모르면 뭐가 문제인지를 잘 모른다. 즉, 집을 볼 때 어떤 부분을 주의해서 봐야만 하는지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어떤 동영상을 보면 이미 하자 문제가 발생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설명을 하는 사람들은 전혀 눈치를 채질 못하고 있는 것 같은 것들도 있다.

지난 번에 유튜브 보고 샀다는 집을 검사하면서 보면서, 동영상을 여러 번 재확인을 했는데도 역시나 현장에서 직접 보는 것과 동영상에는 차이가 있었다. 동영상의 화질 때문인지 현장에선 보이는데 동영상엔 안 나타나는 것들이 있었던 것이다. HD 고화질이라고 해도 눈으로 직접 보는 것과는 차이가 확실하다.
그래서, 만일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서 직접 가보질 못하고 동영상 같은 것을 보고 집을 사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주택검사를 요청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동영상만 보고 엉뚱한 집 사면 생각지도 못한 돈 들어가고 애물단지 되기가 쉽다. 차라리 내가 어떤 목적으로 사용을 하려고 하는데 이 집의 상태가 그런 목적에 적합한지 봐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적어도 최악의 선택은 피할 수가 있을 터이니 말이다. 최선의 선택을 장담할 수 없는 이유는 요청하는 분과 검사하는 사람 간엔 의사소통의 문제가 있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하자 문제를 많이 보아온 사람에겐 소소한 문제들은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이지만, 그런 문제를 접하지 못했던 사람들은 그런 것도 문제라고 생각을 할 수가 있어서 하는 얘기이다.
유튜브 동영상이 어느 정도의 정보을 얻기는 좋지만, 결국 결정적인 정보는 직접 보거나 아니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집 덜컥 사고 난 다음에 하자 문제로 검사 요청하는 사람들도 많다. 힘든 세상 힘든 일은 요령껏 피해 가는 것이 좋다. 집 살 때 주택검사를 활용하는 것도 그런 세상사는 요령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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