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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누수 결로 등으로 억울한 일 당하지 않으려면...

주택하자 검사사례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2. 1. 2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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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쯤의 일이다. 난로 불의 따스한 온기에 슬슬 졸음이 밀려오던 어느 날이었다. 읽던 자료가 슬슬 흐려지면서 꾸벅꾸벅 졸고 앉아 있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귀찮은데 받을까 말까 하다가 받았다. 다급한 목소리의 젊은 주부이다. 아파트 결로 문제 때문에 전화를 했다고 한다. 기분 좋게 졸고 앉아있었는데... 괜히 받았다 하는 생각이 머리를 먼저 스친다. 아파트 결로 문제는 전화한 사람들이 무조건 주택 하자라고 주장을 하는 것과는 달리 실내 습도 관리의 문제도 겹쳐있다. 때문에 누구 책임인지를 밝히기가 애매한 일들이 많은지라 검사를 잘 나가지 않기 때문이다. 주로 한참 하소연들만 듣는 경우들이 많다.

이와 비슷한 정도로 천정에 물자국이 생겨난 것 같다

 

이번 전화도 그런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얘길 들어보니 검사고 뭐고 할 것이 없는 내용이다. 집에 아무런 증상도 없는데 결로가 있는지를 나와서 확인해 달라고 하니 말이다. 도대체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사연이 희안하다. 결로 검사를 안 하면 방 벽을 무조건 뜯어야 할 판국이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은 아래 아래층 천정에 생긴 물자국 문제 때문이다. 이게 어떻게 이상하게 번지고 번져와서 이 집 벽까지 뜯어 확인을 해야만 한다는 식으로 흘러간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상황이지만, 주변 사람들이 다 그런 식으로 얘길 하면 혼자서는 버티기가 힘들다. 그런 기막힌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건 뭐 어쩔 수 없다. 검사를 나가기로 했다. 너무 고맙다는 얘길 들으며 결로 검사를 나갔다. 주택검사 일 시작한 지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아무 이상도 없는 집에 결로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러 나간 것이다.

나갔더니 역시나 아무 증상이 없다. 멀쩡하다. 관련되는 분들이 다 오셨다. 멀쩡하다고 했다. 아랫집 분이야 직접 이해 당사자이니 다른 얘길 하는 것은 알겠는데, 관리사무소 이 양반들은 도대체 내가 이해를 안되는 얘길 한다. 벽체 속에 결로수가 잔뜩 고여 있을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식이다. 아하! 그제야 상황이 좀 이해가 된다. 집주인 입장에선 그나마 집에 대해선 좀 안다고 생각하는 관리사무소 직원들까지 그런 주장에 동조하니 벽체 안 뜯고는 버티기가 힘든 상황이었던 것이다.

아랫집 분들은 또 희안한 얘길 잔뜩 늘어놓는데 도대체 이해가 안 되는 얘기들이다. 그냥 올까 하다가 아랫집의 나이 드신 분들이 고생하는 것 같아서 내려가 봤다. 기도 안찬다. 방 한 군데의 외벽 한쪽을 다 뜯어 놓았다. 뜯어낸 석고보드와 단열재가 넣어진 마대자루들이 한쪽에 가득 쌓여있다. 그리곤, 벽이 안 마르니 윗집에서 물이 스며 내려온 것이라고 주장을 한 것이다. 거기에 관리사무소 직원들도 힘을 보탠 것이고... 윗집도 난감한 상황이 될 수 밖엔 없는 일이었다.

습공기선도, 이것 기본만 알아도 그런 일은 없었을텐데...
 

기계는 거짓말을 안한다. 측정을 해 봤다. 오후 3시경, 실내 18도 습도 60%, 외벽 온도는 8~10도. 단열재가 없는 콘크리트 벽이 그대로 노출이 되어 있으니 당연한 결과이다. 외벽이 이슬점 온도보다 낮거나 같은 수준이다. 낮의 햇볕을 받는 벽체 쪽은 13~14도 수준이니 마르고 있고, 햇볕을 못 받는 쪽은 결로가 생기고 있다. 낮이니 그 정도일 것이고, 밤이 되면 양쪽 벽 모드 결로가 생기는 상황이다. 결로가 있는지를 확인한다고 한 일이 오히려 더 결로를 더 많이 생기게 만들어 버렸다. 그러고는 벽이 안 마른다고 윗집 탓을 한 것이다. 그래서 얘기했다. 지금 그 상태라면 그 벽은 봄철 한창 지나서나 되어야 마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이 분들도 순 엉터리 진단에 엉뚱한 일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로 현상이 왜 생기는지, 아파트의 구조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등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서 설왕설래 하다보니 생겨난 일이다. 엉뚱한 원인에 대한 추측과 성급한 결론들이 빚어낸 슬픈 일이다. 뭐든 배워야 면장을 하는 법이다. 주택 검사라는 것이 그래서 발전을 해 온 것이다. 억울한 사람 생기지 않도록 말이다. 어쨌거나 검사를 의뢰했던 젊은 주부는 홀가분한 상태가 되었다. 덩달아서 아랫집도 좀 홀가분해졌고... 주택 검사라는 것이 가진 또 다른 효과이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홀가분해지는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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