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서울 나들이. 신축 중인 상가주택 단열검사를 나갔다. 건축주가 얼마나 꼼꼼한지 시공사하고 협의를 해서 실내 마감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전반적인 창문 시공 상태 등을 중심으로 단열 상태를 봐 달라고 요청을 하셨다. 검사비도 서로 반반 부담. 시공사 입장에서도 나중에 문제가 생기느니 차라리 미리 서로 같이 문제점이 있는지 확인을 하면 보완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마도 흔쾌히 응하신 것 같다.
날씨가 확 풀려버렸다. 단열검사는 좀 더 기온이 낮았을 때 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아침 일찍 검사를 하기로 했다. 산속에서 나가 찾아가는 길 내내 새벽안개에 미세먼지에 역시나 수도권 지역은 공기의 질이 좋지가 못하다. 투덜투덜~
현장에 나가보니 건축주, 설계를 한 건축사, 시공사 사장, 현장소장 등이 전부 기다리고 있다. 검사 중에 문제가 있는 부분이 있으면 바로 보완작업을 할 수 있도록 말이다. 좋은 현상이다. 건축에 관계된 모든 분들 간에 협업이 잘 이뤄진다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건물 바깥쪽에서 전반적인 단열상태를 좀 체크를 해봤다. 열화상 카메라에 비친 건물이 아주 환하다. 단열 상태가 좋지 않아서가 아니라 단열검사도 준비할 겸 집도 좀 말릴 겸 겸사겸사 해서 근 이주일 정도 베이크 아웃 중이기 때문이다. 집이 빠삭하게 잘 말라가는 것 같다. 실내 습도 45%. 바닥 콘크리트의 함수율이 4% 정도 된다. 집이 잘 마르고 있다.

열화상 이미지를 보면 벽체에서 창문 위쪽으로 위로 올라가는 노란 불꽃같은 형상들이 나타난다. 단열재 바깥쪽으로 벽돌 조적을 한 벽체인지라 단열재와 벽돌 사이의 빈 공간에서 위로 올라가는 공기의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서기 이중창인지라 창문 위쪽 부분들로 열이 새는 것은 어쩔수 없는 현상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벽체의 군데군데 환하게 빛나는 점들은 보일러 연통이다. 단열과 관련하여 특별한 문제점이 드러나는 부분들은 없었다. 전반적으로 단열 상태가 좋은 건물이다. 벽체의 특성에 따라서 나타나는 열화상 이미지 형상들도 다르다.
실내쪽은 시공된 창문 주변의 기밀 상태와 난방 배관의 이상 유무를 중심으로 주로 살펴봤다. 검사를 한다고 하니 원래 꼼꼼하던 현장소장이 아주 더 꼼꼼하게 시공을 해 놓은 것 같았다. 외기의 침입 흔적이 나타나는 부분들이 보이질 않았다. 신경을 많이 썼다. 건물의 품질은 곧 현장 소장의 능력과 직결된다.
아파트들은 베이크아웃을 대부분 하는데 일반 주택들은 안하는 경향이 있다. 무조건 하는 것이 좋다. 건축할 때 들어가는 습기 많은 건축 재료들이 있기 때문에 집은 입주 전에 빠싹 말려서 실내 습도 수준을 낮춰줘야만 입주 후에 결로 곰팡이 문제로 고생을 하는 일들을 줄일 수가 있다. 이 건물도 열심히 베이크아웃을 하고 있지만 실내 습도 수준이 45% 정도이다. 이것도 사실 출입문이 열려있고, 창도 일부 열려있고 한 상태의 습도이다. 다 닫혀있다면 60%는 충분히 넘었을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 입주를 해서 생활 습기가 추가되고 환기를 잘하지 않으면 60%, 70% 넘기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럼 벽에 결로, 곰팡이가 생길 가능성이 확 높아지게 된다. 그러니, 가능한 입주 전에 베이크아웃을 길게 해서 기본적인 실내 습도를 낮춰주는 것이 좋다. 특히나 겨울철 무렵에 입주하는 집들은 말이다.
어쨋거나 마감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단열검사를 하면서 아예 베이크아웃까지 해서 집을 말려놓은 상태인지라 이 건물의 경우는 결로 곰팡이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이런 조치들을 안 한 주변 다른 건물들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을 것이다. 참고로 베이크아웃을 하면 새집증후군도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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