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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목조주택의 지붕에서 누런 물이 흘러내린다면 이미 하자인데...

주택하자 검사사례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2. 2. 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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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 지 얼마 안 된 목조주택의 하자 문제로 메일을 보낸 분이 있었다. 꼼꼼하신 분이다. 관련 내용을 쭈욱 정리해서 긴 문서로 보내주셨다. 그런 정성이 대단해서 간단하게 답장을 보내드렸다. 긴 질문에 간단한 답장이라고??? 어쩔 수가 없다. 많은 양이 계약과 관련된 내용들이기 때문에 내가 답변할 내용이 아니었다. 변호사와 상담할 내용이다. 그리고, 건축 중에 있었던 문제도 건축 다 끝난 다음에 얘기할 부분이 아니다. 왜냐면 건축 중에 발견된 문제들은 일반적으로 후속 공정을 진행하기 전에 보완을 하기 때문이다. 내가 할 수 없는 질문들을 빼다 보니 답변이 간단해졌다.

명백한 하자로 볼 수 있는 것이 두 가지가 있었다. 그중 하나가 지붕과 벽이 만나는 부분에서 누런 물, 즉 결로수가 흘러내린다는 것이다. 지붕쪽에 뭔가 문제가 있다. 흥미로운 것은 질문 중에 이런 얘기가 있었다는 것이다. 지붕에 벤트가 없다고 한다. 일부러 그렇게 만들었다. 시공사에서는 벤트없는 지붕을 만드는 공법도 있기 때문에 하자가 아니라고 얘길 한다는 것이다. ㅎㅎ

 

 

그 시공사는 하자의 정의부터 제대로 알아야만 할 것 같다. 하자란 어떤 시공법을 사용했느냐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어떤 시공을 택하던 맘대로 해도 된다. 다만, 기대했던 성능이 나오질 않으면 하자가 된다. 안전상, 기능상 또는 미관상의 지장을 초래할 정도의 결함이 생기면 하자라는 것이다. 그러니 멀쩡해야만 할 지붕에서 누런 물이 흘러내린다면 뭔가 결함이 있는 것이다. 당연히 하자이다.

보낸 문서에 지붕쪽의 구조를 알 수 있는 설계도면도 있었다. 애당초 벤트없는 지붕으로 설계가 되었다. 하지만, 그 설계가 좀 문제가 있다. 시공하기 어려운 구조이다. 재료 선택에도 문제가 있다. 설계한 사람이나 시공하는 사람이나 목조 주택에 대해선 전문성이 떨어진다. 집 짓는 분들 중엔 표준화된 재료를 사용하고 매뉴얼화되어 있기 때문에 목조주택 짓기를 좀 우습게 아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다가 큰코다친다.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 시공사 말대로 당연히 목조주택에도 벤트없는 지붕을 만드는 방식들이 있다. 하지만, 시공이 상당히 까다롭다.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지붕에도 외단열을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아래 그림처럼 말이다.

 

보아하니 그 설계도를 그린 사람이 아주 문외한은 아니다. 위와 비슷한 구조를 만들어 놓았는데, 전문성이 떨어지다 보니 엉뚱한 식의 자기 나름의 창의성을 발휘를 했다. 그러니 문제가 안 생길 수가 없는 구조가 되어 버렸다. 시공도 아마 설계 의도대로 이뤄지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 집 짓자마자 바로 문제가 생길 수 밖엔... 그 설계대로라면 시간 지나면 지붕에 이런 문제가 생겨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이미 그 전조 증상으로 누런 물이 흘러내리는 것이다.

​흥미로운 얘기가 있다. 아마도 같은 형식의 주택들이 여러채가 있는 단지인가 보다. 같은 증상들이 있는데 이웃집들은 별 다른 말이 없다는 얘기이다. 그건 어쩔 수가 없다. 그런 증상이 왜 생기는지, 뭐가 문제인지를 모르면 대개는 그런 반응들이 대부분일 수 밖엔 없다. 그런 분들인 몇 년 뒤에 지붕 싹 다 갈아야만 하는 일이 생겨야만 발을 동동 구르는 식의 발동이 늦게 걸리는 분들이다. 하지만 그땐 이미 버스는 떠나간 지 오래이고, 보이지도 않는 상태일 것이다. 여러 사람들이 있을 때는 누구든 앞장서 나서는 사람은 있고, 그런 사람들은 항상 초기에는 다수의 사람들의 무관심에 항상 애를 먹기 마련이다. 그런 상황이다.

내가 하자없는 집짓기 교육을 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아예 설계도면부터 살펴봐주는 컨설팅까지 하는 이유는 의외로 설계단계부터 문제가 있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이다. 설계가 문제이면 건축 후 하자발생은 당연한 결과이다. 설계를 바로잡기는 쉬워도 집 지은 후 고치려면 보통 큰일이 아니다. 아예 손도 못 대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그러니, 주택 하자 문제를 다루려면 결국엔 설계부터 살펴볼 수 밖엔 없다.

많은 건축주들이 여전히 집 짓는 것, 설계하는 것을 단순히 집 모양과 평면구조를 어떻게 할 것인가 정도로 생각을 하는 경향들이 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설계도면을 볼 때도 하자가 생긱기 쉬운 부분들에 대해선 전혀 감을 잡지를 못한다. 눈은 뜨고 있으나 보는 것은 없는 것이다. 보는 관점을 좀 바꾸고 시야를 넓혀야만 할 필요가 있다. 그런 부분에 도움이 되는 것이 내가 하는 '하자없는 가성비주택 짓기'와 같은 교육이다. 하나라도 배워서 설계단계에 제대로 반영을 하면 그만큼 주택의 하자 문제는 줄어든다. 교육받은 후에 많은 분들이 설계부터 다시 생각해 보겠다고 얘기를 하는 이유이다.

집에 대해서 잘 모르겠으면 우선 배우는 것이 첫번째 할 일이다. 집 짓기는 무조건 의욕만 가지고 달려들 일이 아니다.

 

* 이번 주말에도 '하자없는 가성비주택 짓기' 교육이 있다. 일정은 아래 공지문 참고

https://blog.naver.com/jeffrey001/222635558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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