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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피트가 지은 집, 독성 곰팡이로 주민사망, 무엇이 문제였을까?

주택하자 검사사례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2. 2. 1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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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의도가 항상 좋은 결과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십여 년 전에 브래드 피트가 만들고 기부한 자선재단이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피해를 본 뉴올리언스에 지었던 집들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누수, 습기 등의 문제와 그로 인한 곰팡이 문제로 건강이 악화된 주민중 1명이 사망하는 상황까지 생겨난 모양이다. 도대체 집을 어떻게 지었기에 이런 일이 발생을 했을까?

시작은 참 선하고 또 화려하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큰 피해를 입은 뉴올리안즈의 한 지역을 통째로 브래드 피트가 만든 자선재단이 최신 디자인의 친환경 주택들을 지어 복구시키기로 한 것이다. 그 재단의 이름은 "제대로 짓자"(Make It Right)이다.

 

 

할리우드의 유명배우 답게 브래드 피트는 자신도 5백만 달러를 기부하고, 또 다른 기부자들을 모아서 약 삼천만 불짜리 자선재단을 만들었다. 프랭크 게리 등의 유명 건축가들도 주택 디자인을 제공하는 등의 재능기부를 했다. 본격적인 건축이 시작될 때엔 클린턴 전 대통령도 기공식에 참석을 했다. 모든 것이 핑크빛이던 출발이다.

 
 
 

그런데, 10여년이 지난 지금은 엉망진창이 되어버렸다. 지어진 집들의 곳곳에서 하자가 생겨나고, 습기와 곰팡이 문제로 생긴 질병으로 입원한 사람들이 늘어났고, 결국엔 사망한 사람까지도 생겨났다. 브래드 피트는 비난을 받고 있고, 재단은 소송으로 인해 문을 닫았다. 도대체 어떤 집들이 지어졌기에 이 모양이 되었을까?

지어진 집들의 사진들을 찾아보니 입이 딱 벌어진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말이다. 나처럼 주택 하자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람들이 건축할 때 봤다면 바로 우려의 목소리를 냈을 만한 디자인들이다. 하자가 많이 생길 수 밖엔 없는 집 모양이다. 게다가 친환경 주택을 표방하고 자재들도 방부재 등의 화학처리가 되질 않는 그런 나무들을 주로 썼던 모양이다. 뉴올리언스의 습하고 더운 기후가 거의 무시되다시피 한 것으로 보인다.

디자인부터 우려가 되는 것들이 많다. 시공 단계에 들어가면 더 악화될 수 밖엔 없다.

이런 집들을 지어 놓았다. 물론 프랭크 게리 등의 유명 건축가들은 디자인 시안 만을 제공했을 따름이고, 그걸 지역의 건축가가 시공 도면으로 만들어서 구현을 한 것이긴 하지만 참가한 건축가들도 비난을 피하긴 어려울 것 같다. 현실은 도외시하고 너무 자기들 디자인 취향만 추구했다고 말이다.

 

 

습하고 비 많이 오는 지역에 지붕처마도 없는 이런 집들을 지어 놓으려면 건축재료와 세부적인 디테일 부분에서 남다른 세심한 신경을 써야만 한다. 브래드 피트의 자선 재단은 그런 건축의 기초적인 부분들에 대해선 너무 무지했던 것 같다. 실무를 담당했던 지역의 건축가나 시공사들도 마찬가지이다.

 
 
 

좀 좋게 봐주려고 노력을 해도 아래 같은 집들은 좀 이해가 안 되는 디자인이다. 이런 것을 목조주택으로 지었다고? 이건 도시의 콘크리트 주택 같은 것으로나 겨우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 형태인데...

 

주택 하자 문제의 50%는 디자인과 관련이 되어있다고 하자전문가들은 얘길 한다. 내가 보기엔 브래드 피트의 뉴올리언스 자선 주택들은 거의 100% 디자인과 관련된 문제들이다. 습기 문제에 취약한 구조들이다. 그러니 집안이 곰팡이 투성이가 될 수 밖엔 없다. 이상은 높았으나 현실의 벽을 넘질 못했다. 빌딩 사이언스와 같은 것에 대해선 알지도 못했던 것 같다. 기본만 알아도 이런 일들은 많이 줄일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그 결과 많은 집들에서 문제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이미 철거해 버린 집들도 있다고 한다. "제대로 짓자" 재단이 이름처럼 제대로 짓질 못해서 생긴 일이다.

벽체에 붙은 글자와는 달리 이미 벽체에 문제 증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집은 철거를 할 수 밖엔 없고.. 이미 몇 채는 철거되었다고 한다.
 

문제를 좀 더 복잡하게 만든 것은 이 자선주택들이 전부 공짜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입주민들이 적어도 절반 정도의 건축비는 부담을 한 것 같다. 15만 불 정도는 입주민들 부담이었다고 한다. 소득이 낮은 사람들이 사는 지역인지라 모기지론 같은 것을 주로 이용했다. 그 사람들은 집이 없어질 판인데 대출은 남아있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관련된 내용들을 살펴보면 브래드 피트가 뜻도 좋고 노력도 많이 했으나, 그의 뜻을 현실적으로 문제가 없는 형태로 구현을 해 줄 수가 있는 사람, 건축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을 찾아 쓰질 못해 생긴 일로 보인다. 자선사업 잘하는 사람과 집 잘 짓는 사람이 서로 매치가 되질 못했다. 결국은 브래드 피트도 소송에 휘말리게 되었으니 쓴웃음 짓고 있을 수 밖엔 없는 상황이다.

 
 

브래드 피트가 내가 하는 '하자없는 가성비주택 짓기'와 같은 교육을 받았다면 뭐가 문제인지를 알았을 텐데... ^^;

주택검사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 눈여겨봐 둘 만한 대형 하자 사례이다.

이번 주말 주택검사 교육 때에 이 얘길 좀 더 자세히 해봐야겠다.

 

* 이번 주말 주택검사 기초과정 일정은 아래 링크 참조 

https://blog.naver.com/jeffrey001/222635558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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