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지을 때 비 맞추지 마세요!"
모든 집이 다 그렇지만 나무와 합판이 많이 사용되고, 잘리고 또 서로 접하는 부분이 많은 목조주택의 경우는 특히 더 비 맞추는 것을 경계해야만 한다. 잘못하면 골아픈 일들 많이 일어난다.
빌더들중 상당수는 비 좀 맞아도 괜찮다는 말들을 한다. 쉽게 얘기한다. 건축재료 자체야 하나 하나 놓고 보면 그 말들이 틀린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 재료들이 잘리고, 나눠지고, 서로 연결되고 하기 시작하면 취약한 부분들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지붕 씌워서 보호되기 전까지는 열심히 천막 씌우는 것을 매일 작업의 일과로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나무들이 서로 연결되는 부분은 한번 물 들어가면 잘 건조되지가 않는다. 아래 사진은 예전에 봤던 통나무집인데 나치라고 불리는 통나무와 통나무가 연결되는 부분이 상했다. 물이 들어간 것이 건조가 잘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 굵은 통나무도 물이 들어가면 저런 식이 되어 버린다. 얇은 구조재, 합판은 건축중엔 특히나 습기 관리를 잘 해 주어야만 한다.
집 짓기에 들어가면 생각하지도 못했던 희안한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골조 비 맞춘 것 때문에 결국 하자 소송까지 간 사례들을 여럿 봤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골조 비 맞춰 청태 까맣게 생기도록 한 사람들이 뭘 제대로 하겠느냐는 비난에 직면하게 되면 억울해도 어디 호소할데가 없다. 아래 집도 몇년전에 소송 한다고 했었는데 어떻게 되었는지???
골조 비 맞아 한번 젖으면 제대로 마르려면 한 달 이상 걸린다. 실제로 비맞은 현장의 골조 함수율을 측정해 본 결과 확인한 사항이다. 구석진 부분, 토대목과 붙은 스터드 하단 부분, 나무들이 여럿 겹친 부분 등이 특히나 잘 안마른다. 여름철 습도가 높은 것도 건조에 방해가 된다.
젖은 상태로 단열재 넣고 석고보드 덮어 버리면 더더욱 잘 안마른다.
집에 들어가면 곰팡이 냄새가 난다고 하는 분들 있다. 그런 현상이 생겨난다.
갑작스런 소나기에 젖는 것이야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태연히 며칠씩 비 맞추는 사람들이 있다. 골조에 청태가 낄때 집 주인의 속도 함께 새카매 진다. 제대로 집을 짓는 사람들이라면 작업 끝날 때면 청소하고 천막으로 덮고 하는 것이 그냥 일상적인 일처럼 이뤄지도록 해야만 한다. 아, 청소 얘기하면 또 할 말 많은데... 잔소리만 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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